여행

부산갈매기의 여름 계곡피서지 청도의 신원천과 계살피계곡(무릉도원)

부산갈매기88 2012. 8. 6. 08:17

 

*계곡 피서지:청도 신원천과 계살피 계곡

 

 

  여름이면 피서지로 당연하게 해수욕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중년을 넘어서면 그 분주하고 바쁜 도심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좀 조용한 곳이 없을까? 지금까지 지내온 것과는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고 한다.

 

  그러나 부산에서 1~2시간의 거리에 가까우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갈만한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원동 자연휴양림도 계곡 피서지로 추천을 했지만, 이곳은 자가용을 가지고 가서 조금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파킹이나 도로가 협소한 관계로 교행이 힘들다거나 해서 말이다.

 

  거기에 비해서 청도의 신원천과 계살피 계곡은 교통문제와 계곡 피서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고, 산행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계살피 계곡에 가노라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폭포들이 많고, 몸을 담글만한 소도 많아서 정말 가볼만 하다. 과연 이런 곳을 왜 몰랐을까? 진작에 오는 건데 등등. 수량이 풍부하고 나름대로 계곡의 운치가 있어서 아주 좋다.

 

  접근하려면  부산에서는 언양IC에서 69번 도로를 따라 청도 운문령 고개를 넘어가면 된다. 운문령을 넘어서면 신원천이 시작되어 여기저기 사람들이 텐트를 쳐 놓거나 갓길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있다. 그 신원천의 냇가를 따라 운문댐 가지 전까지 내려가면서 적당한 곳을 골라 보는 것도 좋다. 형편이 허락하면 주차를 위해서 민박이나 팬센에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신원천보다는 계살피 계곡이 압권이다. 지도에서 보듯이 삼계리 칠성수퍼(인근 천문사 표지석이 있슴)의 맞은편 계곡이 계살피 계곡인데, 중요한 것은 주차 공간이다. 다리를 지나 마을 만으로 들어가서 주차하기가 뭣하면 주차비를 주고 파킹을 한 다음 짐을 싸들고 계곡으로 향하는 수밖에 없다.

 

  이 계곡은 가슬갑사터까지 40여분 소요되는데 등산로를 따라가든지 아니면 계곡을 거슬러 올가면서 적당한 곳에 폭포와 소(沼)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더 나은 폭포와 깨끗한 물을 원한다면 등산길을 따라서 가슬갑사터 위의 두 계곡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올라가면 더할나위 없다.

 

  이 계곡은 사람들에게 조금 알려져 있긴 하나 내방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삶의 에너지 충전을 하기에도 충분하다. 나는 운문령에서 문복산을 거쳐 계살피 계곡으로 하산을 하면서 이 계곡의 운치에 그만 녹고 말았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하얀 포말이 싱그러운 여름을 더 한층 품격을 높이고, 고추잠자리가 주위를 맴돌 때 인생의 시간은 흘러가고 냇물도 흘러간다. 그 속에서 매미가 울어내는 소리에 오수에 빠진다.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님을 실감할 것이다.

 

  대구나 기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청도 운문댐을 지나 접근하면 된다.

 대중교통인 버스로 접근할 수도 있으나 차편이 자주 없다. 언양 터미널, 대구, 청도 등에서 할 수는 있다.

 

 *지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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