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향수의 대명사 샤넬

부산갈매기88 2009. 3. 4. 10:09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1883∼1971)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다. 그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오트쿠튀르(haute couture)라는 이름을 붙인 향수 ‘샤넬 5번’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녀의 애칭은 ‘코코 샤넬’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이 이름 하나만으로도 프랑스 패션을 대변하고 있다.

 

그녀는 세계의 유행을 창조하고 변화시킨 패션의 마술사였다. 샤넬은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매우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려서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나버리는 바람에 그녀는 고아원에서 자라야 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자라난 샤넬이 처음 일한 곳은 모자 가게였다. 샤넬은 독특한 모자를 디자인하면서 파리의 멋쟁이들 눈을 단 순간에 사로잡았다. 모자 디자이너로 성공적인 출발을 한 샤넬은 답답하고 장식이 많은 여성복을 기능적이고 심플한 스타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당시 유럽 여성들은 숨을 쉬기도 어려울 만큼 허리를 죄는 코르셋에, 갖가지 과일과 꽃으로 장식된 무거운 모자를 쓰고, 긴 치맛자락으로 거리의 먼지는 다 휩쓸며 걸어야 했다.

 

단 한 번도 상류 사회의 사교 모임에 나간 적이 없는 샤넬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사회변화를 반영해 대중적인 옷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옷에만 사용되던 저지를 이용해 훌륭한 여성 드레스를 만들어 냄으로서 여성복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냈다.

 

또한 그녀는 긴 치마를 잘라 무릎까지 올렸고, 긴 차양이 달린 모자는 단순하게 고쳤다. 스커트의 길이를 짧게 해 그때까지 긴 스커트 밑에 숨겨졌던 여자의 다리를 해방시켰다. 샤넬은 20세기 초반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부여한 것이다.

 

그녀는 “왜 옷을 만드느냐?”는 질문에 “내가 입기위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실생활에 필요한 옷을 만든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 야망은 여성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다. 옷을 입고 걷지도 못하고 달리지도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단순함, 편안함, 명료함! 이것이 그녀의 패션 철학이었다. ‘활동하는 여성을 위한 옷’이라고 하는 그녀의 일관된 패션철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샤넬의 실질적이고 대중적인 패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여성 해방을 위한 일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용성과 편리성을 중요시 하는 샤넬만의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드레스와 승마 자켓, 스웨터, 바지는 명품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액세서리와 보석을 디자인하기도 했던 그녀는 1921년 세계최초의 디자이너 향수 ‘샤넬 NO.5’를 발표하고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다. 이 향수는 마릴린 몬로가 ‘이 향수가 자신이 침대에서 입는 꼭 한 가지’라고 말함으로서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샤넬은 세계의 유행을 창조하고 변화시킨 패션의 마술사로서 세계 여성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고 최고의 부자가 됐다. 그녀는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남자들과 다채로운 교제를 하면서 염문을 뿌렸다. 피카소, 장 콕토, 헤밍웨이, 스트라빈스키, 살바토르 달리 등 유명한 시인들, 화가들, 작가들이 그녀에게 영향을 줬고, 또 그녀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그녀를 거쳐 갔다.

 

샤넬은 패션사에 있어서 디자이너 이상의 위치를 갖고 있다. 그녀는 ‘패션계의 혁명가’라고 불릴 만큼 개척정신과 창조력으로 한 시대를 이끈 리더로서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창조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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