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만물박사

술 마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잔의 모양'을 확인하세요.

부산갈매기88 2012. 9. 5. 14:46

사진=사이언스 제공

“어라, 벌써 다 마셨네?”

커다란 잔에 가득 차 있던 술이 밑동에만 조금 남아있을 때, 사람들은 남아있는 술을 한 모금에 들이키고 “한잔 더!”를 외친다. 술은 왜 이렇게 항상 빨리 사라지는 것일까. 술이 술을 마셔서 그런 걸까? 비밀은 잔의 모양에 있었다. 술을 천천히 마시고 싶다면 위아래 너비가 같은 직선형 모양의 잔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3일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영국 브리스톨대 실험심리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위아래가 똑같은 직선형 모양의 잔으로 술을 마시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곡선형 잔보다 음주 속도가 반 이상 느려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곡선형 잔은 그 속의 내용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음주 속도를 조절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술이 절반쯤 남은 것을 기준으로 속도를 조절하는데, 곡선형 잔은 직선형 잔에 비해 ‘절반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속도 조절에 실패해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탄산음료는 술과 달리 마시는 속도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잔의 모양에 따라 음료를 마시는 속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진행한 연구팀의 애트우드 박사는 “좀 더 건강한 음주습관을 위해선 잔의 모양을 고려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