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거장의 손이 닿을 때

부산갈매기88 2012. 9. 19. 08:07

미국의 오랜 시에 “거장의 손이 닿을 때(The Touch of the Master’s Hand)”라는 시가 있다.

경매장에 낡은 바이올린이 있었다. 3달러까지 부르는 사람이 있고 더 이상은 없었다. 이때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바이올린의 먼지를 털고 마치 보물을 다루듯 자기의 손수건을 꺼내 구석구석 닦았다. 그리고 현들을 조여 음정을 잡고 연주를 시작하였다.

 

그 아름다움은 천사의 음악같이 청중을 황홀하게 했다. 한 곡을 끝내고 노인은 감회 깊은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잘 있었느냐! 내 사랑하는 아들아. 40년 만에 너를 만져보는구나!”

 

그리고 다시 연주를 시작하였다. 경매는 갑자기 활기를 띠어 결국 이 바이올린은 3천 달러에 낙찰된다는 내용의 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느냐, 그리고 누가 인생을 끌어주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과 목적, 그 목표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은 우리 자녀들의 성장에 영안을 열고 사랑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자녀들에게 부모들은 물질적 공세만으로 그치려 한다. 콩나물은 물만 주면 잘 크지만, 우리 자녀들은 물질 뿐만 아니라 그네들이 잘 자라나도록 알맞은 성장의 토양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테면 적절한 사랑어린 손 동작이 필요하고, 자상한 말씨가 필요하고, 그네들을 향한 정감어린 눈빛이 필요한 것이다. 자녀들은 들판에 피어 있는 꽃이 아니기에 불면 날아갈까 손으로 움켜쥐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부모는 자식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면 안 된다. 소나 염소나 양들과 같은 동물은 태어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서서 걷고 엄마의 젖을 빨지만 인간이 걸음마를 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걸을 수 있도록 해 주면 끝나는 게 아니다. 자녀들이 말을 하는지도 관심거리이다. 부모들은 그들을 위해 부가가치 있는 삶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마음과 뜻과 정성, 그리고 혼을 보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땀을 흘려야 삶의 질이 윤택해지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거장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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