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사랑한다면 지금 고백하라

부산갈매기88 2012. 9. 20. 08:04

흰 머리가 성성하고 나이가 꽤 많아 보이는 노인 한 분이 무덤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며칠 전 죽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노인은 무덤 앞에서 울면서 소리쳤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했소."

 

주위 사람들은 그 노인의 울부짖음에 시선을 집중했고 그 사연이 궁금햇다. 가족들은 슬프게만 울며 사랑한다는 말만을 계속하는 노인을 만류했다. 장례식은 계속되었고 노인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한 사람이 나와서 송별사를 했다. 그때 또 다시 뒤에서 노인은 앞으로 뛰어나와 무덤을 부둥켜 안고 울면서 소리쳤다. "여보, 난 정말로 당신을 사랑했소!"

 

문상객들은 노인의 행동에 정말 의아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슬픔에 잠긴 그에게 다른 노인 한 사람이 다가와 물었다.

 "당신의 슬픔을 이해합니다. 많이 아쉬우시죠?"

 

"나는 내 아내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나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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