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문제가 무엇인가?

부산갈매기88 2012. 11. 1. 16:48

  아주 조그마한 암자에 매일 같은 시각에 종을 치는 동자승이 있었다. 그는 1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 종치는 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일이 귀찮고 때로는 무료하기까지 느껴졌다.

 

 

 어느 날 그 암자의 주지승은 동자승을 조용히 불렀다. 그 종치는 일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여 암자 뒤편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라고 하명을 했다.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동자승은 주지승에게 자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제때에 종을 쳤는데, 왜 자기에게 그런 일을 시키느냐고 언찮게 물었다.

 

 

얼굴에 주름이 패인 주지승은 차분하게 동자승에게 말했다.

“종 을 치는 것은 세상의 미혹에 빠져있는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함이다. 허나 너는 그 중생들에게 시간만 정확히 알려 주긴 했지만, 그 종소리는 말라비틀어진 소리가 되어 중생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화력이 없었단다.”

 

 

직장에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는 척 시늉만 내면 될까. 그 속에는 열의와 정성, 뚜렷한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공동체의 운명을 함께 할 책임감도 필요하리라.

 

<부산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