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게 등산은 가장 만만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취미생활입니다. 허탈해지기 쉬운 마음을 채워주면서도 비워주기 때문이죠. 몸이 건강해 지는 것은 덤이고요.
그런데, ‘일탈(?)’ 이 벌어지는 곳으로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도시 근교 산행은 ‘대낮의 나이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즉석 만남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지 조용한 산행을 좋아하신 분들은 유명한 산 대신 조금 멀더라도 알려지지 않은 산길을 걷곤 하지요.
도시 근교 산행을 하다보면, 관계가 궁금해지는 커플을 보게 됩니다. 물론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아닌 분들도 많아 보입니다. 나름 산행 경력이 있다보니, 본의아니게 부부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습니다. 저의 구별법을 공개해봅니다. 재미삼아…^^;
1) 가방이 1개인지, 2개인지.
- 부부 : 근교산행이라면 보통 남편이 배낭을 맵니다. 부인은 힙색같은 작은 가방이나 아니면 빈손. 가방 하나에 부부가 짐을 다 싸는거죠.
- 불륜 : 각자 가방을 따로 맵니다. 출발지(?)가 서로 다르니 그러겠지요.
2) 화장 상태
- 부부 : 산에 오는 여성은 보통 화장을 짙게 하지 않죠.
- 불륜 : 여성이 화장을 짙게 하고 있는 경우, 불륜일 가능성이 큽니다.
3) 도시락
- 부부 : 락앤락 같은 플라스틱 용기에 그냥 밥과 반찬을 싸가지고 오는 경우 많습니다. 특별한 반찬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먹는 밑반찬 등.
- 불륜 : 도시락이 화려합니다.
4) 장비
- 부부 : 남자는 꽤 갖춘 장비인데 여자가 츄리닝에 운동화라면 부부일 가능성이 큽니다. 남녀가 바뀐 경우도 있구요. 남편이나 아내가 산을 안좋아하는 아내나 남편을 강제로 끌고 온 경우입니다. 아니면 남녀가 같은 브랜드로 ‘깔맞춤’ 한 경우도 부부일 가능성이 크지요.
- 불륜 : 서로 장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면… 산에서 만난 관계일 수도 있겠지요?
5) 대화 내용
- 부부 : 대화내용이 주로 아이들 교육, 친척문제, 재테크 등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입니다. 아니면.. 아예 대화를 안하는 경우도.
- 불륜 : 대화 주제가 취미, 영화, 인생 등등 우아하고 형이상학적(?)인 게 많지요.
저의 이런 구분방법은 팩트를 근거로 하는 건 전혀 없습니다. ‘부부냐, 불륜이냐’고 물어볼 수는 없잖아요. ^^ 추정일 뿐이고 재미삼아 할 뿐입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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