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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객기, 남성승객이 너무 많이 이륙 못해"

부산갈매기88 2013. 2. 22. 16:49

영국 리버풀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가려던 영국 저가(低價)항공사 이지젯(easyJet)의 항공기가 탑승객 중 남성 비율이 너무 높아 중량 초과로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스위스 매체 더 로컬이 22일 보도했다.

이지젯은 당시 에어버스 A319 항공기에 탑승한 남성이 135명, 여성이 19명으로 이례적으로 남성 탑승객 비율이 너무 높아 항공기의 한계 중량을 300kg 초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승객들이 가져와 비행기에 실은 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비(性比)가 균형을 이뤘다면 한계 중량을 초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항공사는 항공기 중량 초과 시 규정에 따라 자진해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보상금을 받을 사람을 선정해야 했다.

이지젯 항공사의 에어버스 A319 항공기/사진=이지젯 웹사이트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사람들을 위해 돈을 걷었다.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내리는 사람에게 줄 보상금이 100파운드(약 16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네 사람이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한 사람이 200파운드씩을 보상금으로 받게 됐다.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대부분 제네바로 스키를 타러 가는 영국인 남성들이었다. 이 항공기는 이륙 예정 시각이었던 오전 7시 5분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춰져 출발했다.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 네 명은 버밍햄으로 이동해 오후에 다른 이지젯 항공기를 타고 제네바로 갔다.

유럽 항공기 안전 규정은 남성 승객의 체중을 88kg, 여성을 70kg, 어린이를 35kg으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