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은 여러 개의 초에 불을 붙여서 아르테미스 신전 제단 위에 올려 놓았다. 이유는 촛불을 켜 놓고 악귀를 물리칠 수 있는 소원을 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생일날 촛불을 켜는 습관은 생일날 영계에 더 가까워진다고 믿었다.
인류학자들은 "800여 년 전인 중세 독일 농민들 사이에서 '킨테 페스테'라고 하는 어린이를 위한 생일 축하 행사가 기원이 되었다'라고 주장한다. 어느 날 킨테 페스테의 부모는 자식의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신의 자식에게 해 줄 게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이의 부모는 자식의 생일에 케이크를 만들어 그 위에 초를 꽂았다. 그런 다음 하루 종일 그대로 두었다가 저녁 식사 때 초에 불을 붙여 자식에게 입김을 불어 촛불을 끄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촛불은 아이 나이보다 하나 더 많게 하여 밝혀 놓았다. 하나 더 많게 밝힌 그 촛불은 "생명의 등불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식이 더 오래 살라는 미래지향적인 부모의 마음 때문이었다. 생일을 맞은 아이들은 선물과 음식을 나눠 먹고 소원을 빌며 촛불을 끄는 오늘날의 관습도 바로 독일의 '킨테 페스테'에서 유래된 것으로 "촛불은 단숨에 끌 것", "소원은 꼭 비밀에 부쳐야 할 것" 등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다만 요즘은 초를 아이의 나이만큼 꽃게 되었는데, 이것은 ‘장수’가 아니라 ‘현재’를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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