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향료를 넣어 만든 초)가 인기를 끌면서, 집안에서 향초를 켜두는 가정이 많다. 향초에 불을 붙이면 초가 타면서 좋은 향기를 내 방향제 역할을 한다. 향에 따라 불면증, 스트레스, 피로감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향초를 켜면 여러 화학물질이 나오면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영국 요크대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은 향초를 쓰는 가정집의 실내 공기를 조사했다. 향초를 켜두었더니, 자동차 매연에 포함돼 있는 벤젠을 비롯해 여러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리모넨이라는 물질도 나왔는데, 이는 공기 중의 오존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CBS 방송에서는 가정에서 향초를 사용했더니 집안에 있던 사람들의 콧구멍에 그을음이 묻어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신규옥 교수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초의 주원료인 파라핀이 석유 추출물이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 여러 유해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향을 내기 위해 향료를 첨가한 향초의 경우, 향료가 타면서 더 많은 유해물질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천연 아로마 오일 등 천연물질로 향을 내는 향초의 경우 이런 위험이 덜 하지만, 그래도 유해하다. 호흡기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소아가 있는 집에서는 초 자체를 안 쓰는 게 좋다. 신규옥 교수는 "향초를 꼭 써야 한다면 향초가 타는 동안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서 실내 공기가 환기되도록 해야 하고, 자는 동안 향초를 켜두는 등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2016. 1. 11. 헬스 조선 >
영국 요크대 실험… 벤젠 검출, 취침 중이나 장시간 사용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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