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도둑과 성경책

부산갈매기88 2013. 7. 2. 07:27

어느 날 선교사 남편을 둔 부인이 남편의 책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손바닥 크기 만한 작은 성경책을 집어든 순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성경은 7년 전 그녀가 학교 기숙사에서 잃어버린 것이었다. 성경책을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다 헤져 있었으나 분명 자기 것임에 틀림없었다. 부인은 남편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얼마 후 남편이 들어왔다. 부인은 말없이 성경책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지긋한 눈길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순간 남편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성경은 오래 전에 제가 잃어버린 것인데 어떻게 이것이 당신에게 있는 거지요?"

 

 

 "미안하오. 당신에게 숨긴 것이 있소.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도둑이었소. 7년 전 어느 날 밤, 기숙사에 들어간 나는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오. 집에 돌아와 물건을 정리하다가 성경책을 보게 되었소. 그런데 무심코 펼친 데서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소.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베푼 선한 일을 헤아려 보라’. 그때처럼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 적이 없소. 그 뒤 나는 도둑질을 끊고 날마다 이 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연구하여 지금에 이르렀소. 늘 그 성경책의 주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바로 당신이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