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방

함께 하시는 하나님

부산갈매기88 2014. 2. 26. 09:11

인디언들은 청소년들의 용기를 키워주기 위해 독특한 훈련을 시킨다. 소년이 열세 번째 맞는 생일날 밤, 그는 사냥법, 정찰법, 낚시법을 배운 후 숲속에 홀로 내버려진다. 그때까지 그는 가족이나 부족의 보살핌에서 떨어져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밤 소년은 눈을 가린 채 멀리까지 옮겨진다. 눈가리개를 풀었을 때, 소년은 빽빽이 우거진 숲 한가운데 있게 된다. 그 기나긴 밤을 소년은 홀로 지새워야 하는 것이다.


가지가 스산히 찰싹거릴 때마다 그는 느닷없이 달려들 동물들을 떠올린다. 동물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때면, 늑대가 어둠 속에서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만 같다. 바람이 불면, 더욱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간다. 너무나 무서운 밤인 것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한 가닥 섬광이 새벽을 깨우며 숲속을 비쳐온다. 주위를 돌아보면서 소년은 꽃, 나무, 길을 본다. 그리고나서 활과 화살을 들고 몇 미터 밖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 사람은 소년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거기에서 온밤을 함께 지샌 것이다. 우리에게 여러 삶의 시험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신다. 그분의 임재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인생 그 자체보다 더 실제적이다.


- 「세상을 호흡하며 춤추는 영성」/ 레너드 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