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산청 웅석봉(1,099M) 산행기◈(2014. 7. 12. 토)

부산갈매기88 2014. 7. 16. 15:55

◎정기 산행지: 산청 웅석봉(1,099m)

★산행일시: 2014. 7. 12.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7명(윤슬, 흔적, 금호지, 동무, 은수, 스마트, 슬로우 부부, 노홍철, 붉은노을, 다원, 백합, 해월정, 갈바람, 피네, 와석, 부용, 수희, 보라, 청파, 성길, 해곤, 숙이, 운해, 와니, 한사랑, 혜영, 솔뫼, 향적봉, 방랑자, 청림, 봄산, 유유산속, 재임, 비익조, 부산갈매기 외)

 

●산행코스: 밤머리재-856봉-800봉-왕재-웅석봉(1,099M)-내리저수지

★시간대 별 산행(후미 기준):

10:23 밤머리재 도착

10:37 산행시작

11:07 이정표(밤머리재 1.0km/응석봉 4.3km/대장 4km)

11:54 이정목(밤머리재 3.2km)

12:04 왕재, 이정표(웅석봉 2.0km/선녀탕 2.0km)

12:35 헬기장 가기 전 식사(중식 40분)

13:32 헬기장

13:50 웅석봉(1,099m)

15:35 차단기

15:50 내리저수지(알탕 30분)

 

◎산행시간 및 거리(후미 기준): 5시간 13분(중식 40분, 기타 휴식 25분), 9.7km

 

 

▷교통편: 왕복 부산백산전용 버스

             덕천동에서 산청 밤머리재까지 2시간 소요.

 

 

▶산행 tip: 무더운 여름 산행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야 극대화된다. 그런 점에서 딱 들어맞는 산행코스라고 생각된다.

 

밤머리재는 버스가 정차할 수 있고, 산행 시작 전에 몸을 풀 수 있는 너른 공간이 있어서 좋다. 산청읍에서 밤머리재로 오르는 아리랑 고개(?)는 제법 꼬불꼬불하게 올라간다. 산 중턱 가까이 차가 올라가기에 30여 분 정도만 능선을 치고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슬렁슬렁 등로를 따라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산행 초보자도 걷기에 좋은 코스다.

 

등로 옆에는 수풀이 무성하고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어서 오지다운 맛이 난다. 처음 초입에서 30여 분간은 일행이 한 줄로 늘어서서 쭉 올라가기에 다소 답답함이 이어지나 산등성이에 올라선 후로는 조망도 할 수 있어서 여유가 생긴다.

 

왕재가기까지는 산허리를 돌아서 가기에 그다지 힘겨운 것은 없다. 왕재 가기 전 조망을 할 수 있는 암릉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왕재까지 전진한다. 도저히 체력이 안 되는 사람은 왕재에서 선녀탕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된다. 선녀탕까지는 2.0km이므로 그냥 슬슬 놀아가면서 내려가다가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시간을 소일하면 된다.

 

일행은 웅석봉 헬기장 가기 전 너른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선두조와는 15분 정도 차이가 있기에 후미조가 도착을 하고 얼마 안 있어 금호지님, 해곤님 등의 선두조는 식사를 끝내고 일어선다. 그 다음 일행이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곳은 웅석봉 정상이다. 제 각각 정상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서 정상석 앞에 선다.

 

그런 다음 하산은 조금 지루하게 내려가게 된다. 때로는 경호강에서 레프팅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가 있다. 하산 후 내리 저수지 위에서 남자대원들은 알탕을 하고, 여자대원들은 그 위쪽에서 시원스럽게 물장난을 하고 논다. 먼저 온 선두조들은 지곡사까지 둘러보고 내리 마을의 정자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웅석봉은 육산이다 보니 전 코스 중에 아기자기한 전망대 같은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산행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땀 좀 흘리고 알탕을 하는 재미가 제법 괜찮다. 산행 거리도 길지 않아 적당하다.

 

 

저녁식사는 단성면에 있는 강성식당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했다. 알싸한 맛이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충해주는 음식이라 좋다. 거기에 토종요굴트 한 잔이나 소주 한 잔이라면 금상첨화다. 지난 3월 정수산 시산제 이후 오랜만에 왔다고 그 식당 주인장은 10년 묵은 매실 원액을 꺼내어 대접을 한다. 이게 시골인심인 것이다. 소주나 막걸리에 매실 원액을 조금씩 타서 일행은 건배를 한다. 기분 좋게 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잔에 인정을 채운다. 마음을 담는다. 사람을 담는다. 무더위가 그 잔 안에 녹아든다.

 

오랜만에 함께한 노홍철님과 청림님이 백산의 분위기를 데웠다. 그리고 백산에서 오래 전 활동을 하다가 뜸했던 향적봉님과 방랑자님 일행들이 뒤풀이에서 잔을 높이 들었다. 세월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 법. 그 아련한 추억을 찾아온 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날이 백산 카페가 뜨거워지고 있다.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백산도 더 열기를 품어대고 있다.

 

백산님들이 조금만 더 일찍 산행신청에 협조해 준다면 더 알찬 산행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매번 만차를 기대하는 맘으로 사는 운해대장님. 이번 산행에는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매주 달려도 우찌그리 가야 할 산은 많은지....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