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강원도 영월 잣봉~어라연 산행기/ 동강 레프팅 ♼(2014. 7. 5. 토)

부산갈매기88 2014. 7. 9. 17:02

◎산행지: 열월 잣봉(537m), 어라연

★산행일시: 2014. 7. 5.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31명(운해, 와니, 한사랑, 팅커벨, 산들바람, 산하, 혜영, 솔뫼, 비주, 배일식, 향적봉, 스토운, 부산갈매기 외)

 

 

●산행코스: 동강 탐방안내소-앞골재-만지고개-전망데크-잣봉(537m)-어라연 287m-전산옥 주막터-동강 탐방안내소(원점회귀)

 

 

★시간대 별 산행:

11:20 동강탐방안내소 입구

11:25 산행시작

11:34 갈림길 이정표(잣봉 2.5km, 어라연 2.8km)

11:43 잣봉, 어라연 갈림길

11:56 앞골재 축사

12:05 나무 계단 아래

12:19 만지고개

12:35 잣봉(537m)<식사 40분>

13:22 하산길 소나무 전망대

13:52 어라연 전망바위(휴식 15분)

15:00 전산옥 주막터(어라연 상회)

15:30 동강 탐방안내소

 

◎산행시간 및 거리: 4시간(중식 40분, 기타 휴식 30분), 10.3km

래프팅 3시간

 

▷교통편: 부산~영월 동강~부산 왕복 부산백산전용 버스

덕천동 부민병원 르노자동차 앞에서 4시간 소요.

 

▶산행 tip: 이번 산행은 잣봉, 어라연을 가볍고 한 바퀴 돈 후 동강을 레프팅하는 것이다. 부산에서 영월까지의 장거리를 가야한다는 게 다소 부담이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이 출발을 한다.

 

버스는 버스 위의 동명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하고, 제천 시내를 지나 영월의 동강 탐방안내소로 곧바로 달려간다. 11시 20분경 동강 탐방안내소에 도착한 일행은 하차를 하여 산행채비를 한 후 포장도로를 따라 앞골재 방향으로 오른다. 초입에서 30여 분을 진행하니 앞골재에 도착한다. 앞골재의 축사에서는 무더위 탓에 배를 깔고 있는 소를 보게 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더위에 장사 없음을 실감한다.

 

앞골재에서 10여분 진행하게 되면 만지고개를 오르는 나무계단을 만난다. 나무계단을 오르기 전에 일행은 행동식을 꺼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오늘은 게스트가 과반수를 넘었으니 와니님과 한사랑님 등 여러 기존 회원님들이 게스트 초빙을 위해서 엄청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100여 미터의 나무계단을 올라간 후 이번에는 목책 계단을 또 오른다. 게스트로 온 님들은 행여 뒤처지나 않을까 싶어서 일행이 휴식을 조금 취하는 동안 몇 걸음을 앞서서 올라가고 있다. 7분여의 된비알이건만 초행길의 게스트들에게는 많이 부담이 되는 듯하다. 능선길에 올라서니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있는 소나무들이 도열하여 반기고 있다. 만지고개를 오르니 한결 걷기가 수월하다. 잣봉 0.5KM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잣봉으로 가는 도중에 전망 데크가 나타난다. 그 전망 데크에서 어라연을 조망할 수는 있지만 조금 아스라이 멀리 보인다. 일행 중 몇 사람이 전망 데크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그 전망 데크를 조금 지나 가면 상선암이 조금 더 자세히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앞서간 한사랑님이 잣봉 부근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무전이 온다. 그리고 잣봉에서 다른 산악회와 어우러져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자리다툼으로 다소 소란스럽다. 허리춤 정도의 정상석이 앙증스럽다. 초입에서 잣봉 정상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우리 일행도 정상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그곳에 합류한다. 인원이 많고 식탁보가 여의치 않아서 한 군데 다 앉기에는 역부족이라 서너 곳에 나누어 앉아서 식사를 한다. 식사는 조금 느긋하게 40여 분 걸린다. 식사를 한 후 타 산악회가 정상석 부근에는 없어서 일행은 단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개인 인증샷도 눌러 본다.

 

정상에서 어라연 전망바위까지의 하산길은 너무 가파르다. 그리고 하산길 바닥도 너덜길에 가까워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게다가 경기지역에서 온 타 산악회와 하산을 하기에 정체 현상까지 일어난다. 어라연 전망바위가 있는 287봉까지 올라가본다. 소나무에 가려진 어라연을 조망하려고 여기저기 목을 빼서 본다. 동강을 따라 레프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시원스럽고 파랗게 유혹하는 강물 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어라연 전망바위까지 게스트로 온 초중등 교사 두 사람만 후미에 남는다. 그러고 보니 일행은 모두 다 가고 없다.

 

게스트로 온 두 교사와 함께 후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강을 따라 내려간다. 동강을 따라 유유자적하면서 레프팅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면서. 전산옥 주막터(어라연 상회)로 가는 도중에 우리 일행을 만나게 된다. 후미에서 오는 여성 게스트 한 사람의 걸음걸이가 많이 불편해 보인다. 포기 일보 직전의 느낌이다. 주막터를 지나 된비알을 오르는 도중 마침 지나가는 차 한 대를 만나게 되어 두 여성 게스트를 태운다.

 

 

그 된비알을 올라오니 내가 오늘 초대한 게스트 한 명이 천천히 가고 있는데, 나를 보더니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한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오지 않겠다고. 아뿔싸 후미를 챙긴다고 정작 내 게스트는 신경을 못 썼으니. 분명히 나보다 먼저 앞서 갔고, 내가 뒤에서 가고 있다는 것을 알텐데 천천히 가도 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행여 뒤쳐질까봐 쉬지도 못하고 줄곧 걸어왔단다. 나는 후미 일행을 챙겨온다고 조금 늦어졌다고 했더니 내가 보이지 않지, 꼴찌로 남을까봐 자신은 심적으로 많은 부담감을 안았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4시간에 걸친 잣봉-어라연 산행은 끝이 난다.

 

●동강에 보트 띄어라!!!

레프팅을 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을 한다. 주차장에서 수달레저에서 제공하는 승합차 두 대에 가이드 두 명과 함께 옮겨 타고 문산리로 20여 분간을 달려간다. 보트를 강으로 끌고 가기 전에 구명조끼를 입는 것과 모자 쓰는 것부터 배운다. 이제 보트를 끌고 가서 전원 보트 위로 오른다. 번호를 맞춰 노를 젓는다. 가이드가 하나 둘 하면, 우리는 셋 넷. 2x9하면 18, 다슬기 하면 해장국, 영차 하면 영차로 답한다. 그냥 보트 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

 

가이드가 강물에 뛰어들어도 된다는 사인이 나니 내 앞에 앉은 배일식님이 강물로 뛰어든다. 그리고 여 게스트들도 강물에 뛰어든다. 물개가 물을 만난 듯 헤엄을 치면서 다닌다. 옆에 지나가는 우리 일행에게 노로 괜히 물을 튀겨서 시비꺼리를 만들어 한바탕 물싸움을 한다. 그러다 한적하게 경치를 구경하는 중 다른 보트에 탄 일행이 우리에게 물싸움 시비를 걸게 되면 또 한바탕 물을 뒤집어쓰고 상대에게 물세례를 가한다. 어라연을 돌아가기 전의 모래사장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와니님이 초대한 화명동 물개님들이 강물 위에서 한바탕 멋진 수영 포즈를 보여준다. 구명조끼를 입으니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일행들은 강물에서 이리저리 뒹굴어본다. 또 다시 출발을 하여 어라연을 휘돌아간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으로 된 바위를 돌아서 내려간다. 가이드는 그 바위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때론 강물이 얕아서 유속이 빨라지는 곳에서 가이드는 보트의 키를 조절하여 우리 일행이 강물 세례도 받게 하고 출렁거리게 하여 환상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보트 위에서 한 마음이 되어서 노도 저어보고 다른 일행의 두 보트와 빨리 달리기 시합도 해본다. 그렇게 시간은 3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우리는 섭세 거운교 다리 밑에 당도한다. 조금만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산행 때 기진맥진해서 다 죽어가던 여 게스트들이 레프팅에서는 힘이 나는지 얼굴 표정이 지옥에서 살아온 듯하다. 모두 환하고 밝은 표정이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배를 끌어올려 수달레저 영업소 가까이 일행은 합심해서 들고 간다. 여자분들은 다소 추위를 느끼는지 몸이 떨린다고 한다. 남자들은 샤워를 하거나 아님 씻기가 마땅치 않으면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부산으로 가야 할 시간은 1시간 반이 지난 것 같다. 많이 늦어지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아 운해님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40여분을 달려 제천 시내의 <양화식당 손두부촌>식당으로 간다. 두부전골로 온 몸을 녹이고 반주를 곁들인다. 잔을 채워 건배를 외쳐 본다. "백산을 위하여!!!"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데는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워진다. 땀 흘리고 수고한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만 가슴에 남는 법. 그래서 또 달려가고 싶다. 산이 있기에, 그 목적지가 있기에 늘 한 주일을 기대하면서 산다. 매주 한 주일은 지난 토요일 산행에서 충전받은 에너지와 감동, 추억으로 산다.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고, 삶의 엔진이 된다. 한 주일 산을 그리워하고 백산님들을 그리워한다. 우리가 큰 덩어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적지만 그것에서 감동을 받고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큰 스승인 산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운 하루다. 너무 빨리 달려도 안 되고, 너무 느려도 안 되고, 또 나만 잘 한다고 해서 더 큰 만족을 얻은 것은 결코 아님을...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