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금정산 장군봉, 갑오봉, 고당봉(801m) 산행기◈(2014. 11. 29. 토)

부산갈매기88 2014. 12. 3. 07:46

산행지: 금정산 장군봉(734.5m), 갑오봉(720m), 고당봉(801m)

★산행일시: 2014. 11. 29.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6명(은수, 현진, 팅커벨, 스마트, 폭우, 부산갈매기)

 

산행코스: 양산 다방동 계석마을 - 소탄바위 -돌티미-석류정 쉼터- 말미- 정자 -데크계단 -철계단- 장군봉 -갑오봉 -약수터-하늘릿지-고당봉-바위/소나무-제 2금샘 -석문- 남근석 -팔각정- 율리역

 

시간대별 코스 진행:

   09:00 다방삼거리 버스 하차(양산시내버스 12번)

   09:10 계석마을 도착

   09:23 계석마을 출발

   09:27 대정아파트

   09:42 소탄바위

   09:46 돌티미

   09:50 석류정쉼터

   09:57 말미

   10:11 정자/질메재

   10:38 데크계단

   11:26 철계단

   11:54 장군봉

   12:12 갑오봉

   12:25 장군샘 약수터(식사 40분)

   13:50 하늘릿지

   14:25 고당봉

   15:00 바위/소나무

   15:10 제 2금샘

   15:28 물리재 석문

   16:10 남근석

   16:27 팔각정

   16:40 율리역

 

산행 시간: 7시간 17분(점식식사 40분, 기타 휴식 50분)<순수 산행시간: 5시간 47분>

산행거리: 13.63km(GPS)

 

◎교통편: 양산시내버스 12번 부산 명륜동역에서 08:30 승차

 

 

산행 tip: 이번 번개산행은 양산의 다방동 계석마을에서 출발하여 장군봉, 갑오봉을 찍고 고당봉을 완등한 후 화명/율리역 방향으로 완만하게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날씨가 봄 같아서 장군봉과 고당봉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꽃이 피었고, 하늘은 새파랗기도 해서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산모퉁이에는 아직 허연 깃털이 붙어있는 억새가 하늘거리고 전 날 비가 온 탓에 멀리까지 가시거리가 좋아서 김해 무척산, 양산 오봉산과 토곡산, 그리고 천성산이 한 눈에 뚜렷이 들어왔다. 

 

계석마을 초입에서 장군봉까지 쉬엄쉬엄 2시간 반이 걸렸다. 후미에는 스마트님이 은수님과 보조를 맞추며 장군봉까지의 데크계단과 철계단을 조금 힘겹게 올랐다. 그 덕분에 앞서가는 일행은 후미를 기다리며 조금 여유 있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번개산행의 매력이다. 누군가 옆에서 뭔가 하나라도 볼 것이 있다면 같이 얼굴을 맞대고 어깨를 맞추어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배어나온다. 한 주일을 뭔가 쫓기며 살아왔는데, 이 시간이나마 그래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것이다.

 

점심식사는 장군봉과 갑오봉의 인증샷을 끝내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장군샘에서 했다. 주위에 타 산악회가 서너 팀이 있어서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우리 일행에게만 집중한 탓으로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고당봉 바로 아래에서 식사를 했을 터이지만, 오늘은 여유로움이 넘치는 힐링 산행이기에 발걸음도 황새걸음이다. 그래서 고당봉 가기 전의 하늘 릿지에 올라가 양산 시가지와 낙동강을 굽어보기도 하고, 또 암릉에 올라가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을 감상해 보기도 한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풀 한 포기, 바위 하나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개 된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다 그런 것 같다. 식사도 하고 또 워낙 지정거리다 보니 초입에서 고당봉까지 5시간이나 걸려버렸다. 보통 같으면 3시간 정도이면 갈 시간을.

 

고당봉 정상은 여전히 산우들로 붐비어 인증샷을 하려면 경쟁이 다소 치열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발자취를 남기려 하기에 사진이나 글로 남기려 애쓴다. 폭우님은 굳이 인증샷은 남기지 않겠다고 한다. 뭔가 최고 높은 자리에서의 포즈는 하늘을 향한 기지개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욕심은 하늘에 닿고 싶기에 바벨탑 같은 인류의 문명적 사건이 생긴 것이다.

 

하산길은 화명동 방향으로 잡아서 내려선다. 그 하산은 여러 차례 이 길을 내려갔지만 올 때마다 분위기는 늘 색다르다. 사계절의 이미지가 다른 것이다. 큰 바위 위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 분재 같은 모습과 제 2금샘의 모습도 주위 환경이 달라지게 됨에 따라 깊은 맛이 다르다. 사람도 환경과 여건에 따라서 겉모습과 속모양이 달라지듯. 치마 입을 때와 바지 입을 때의 모습이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여유 있는 시간으로 말미암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뭔가 있는지 싶어서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온다. 하산길은 낙엽이 카펫길을 만들어 주고 있어서 남근석까지 아주 샤방샤방하게 걸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남근석에서 율리역으로 하산하는 10여 분 암릉이 있고, 가파른 탓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몸 상태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지만 함께 걸으려고 온 은수님의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 보인다. 건강검진을 해 두었다고 하니 어디가 불편한지 원인을 찾아가 치료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은수님의 몸이 다소 온전치 못하지만 1주일의 생체 리듬에 맞춰 함께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기에 마음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느낌이다.

 

율리역은 바로 하산 지점에서 5분 거리이기에 포장도로를 많이 걷지 않아서 좋다. 여섯 명이 미남역까지 달려가서 은수님의 단골인 <삼천포 횟집>에서 회와 소주로 저녁시간을 보냈다. 세 번째 백산 산행에 참석한다는 폭우님도 오늘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팅커벨님과 스마트님이 동참하여 오붓하고 정감어린 산행이 되었다. 산은 그대로이건만 사람의 마음이 뺑덕어미마냥 늘 심술을 부린다. 계절마다 산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은 늘 어머니 품으로 우리를 안아준다. 홀로 걷는 것 보다 이렇게 여러 명의 산우들과 웃음꽃을 피우고,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나누고 마음을 여노라면 긴장감과 근심은 사라지고 한 주일을 살아갈 꿈과 희망, 에너지가 충전된다. 오늘도 토요일마다 하는 숙제를 금정산에서 풀고 왔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고, 추억은 우리 가슴의 한 켠에 남게 된다. 사람은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해서 미련이 남는다. 앞으로도 올라가야 할 산이 참 많음을.....

 

★산행지도: 지형만 참조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