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독한 며느리

부산갈매기88 2009. 9. 3. 11:29

나는 노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저녁에 가노라면 낮에 있었던 주위의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그런데, 며칠 전에 들은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2주 전에 다른 교회로 엄마와 나는 출석을 하게 되었는데, 엄마와 동년배의 할머니가 인사를 건네었다.

 

교회에 다녀 와서는 그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할머니는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자신에게는 4천만 원 정도 노후 자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들과 며느리는 그 자금을 주면 더 잘 보시겠다고 간청에 간청을 하여 며느리에게 주었단다.

그 이후 이제는 며느리와 아들이 180도로 바뀌어 밥도 제대로 챙겨 주지도 않아서 때로는 굶기도 한단다.

 

게다가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입술를 손으로 비틀어서 입술에 상처를 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며느리를 시어머니를 구박하고 학대하기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연 누가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자녀들을 키우려고 피멍을 들겠는가 하는 점이다.

 

점점 세상은 악해져 가고, 부모와 자식마저 남보다 못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많이 보고 듣는다.

 

아무리 돈이 궁하고 얽혀 있다고 하지만,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학대하고 구박하는 세태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부모는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까지 자식에게 먹여서 키웠건만, 자식은 그저 커 온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착각하며 산다. 불면 날아갈까 염려하며 애지중지 키웠건만 자라면 그저 둥지를 떠나버리고 되돌아오지 않는다.

 

부모를 등쳐먹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고 하니 정말 마믐이 아프고 아리다.

오늘날도 우리들은 자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처럼.

하지만, 자식들의 공부를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부모와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식이 춣세하면 할수록 부모는 하녀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자식들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을 있게 해 준 부모는 까맣게 잊어 간다.

그게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숙제를 위해 자녀들에게 애정을 쏟는다.

설사 훗날 뼈아픈 배신을 당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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