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신념

부산갈매기88 2009. 9. 8. 09:42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실행할만한 힘은 가지고 있는 법이다. 자신에게 그 같은 힘이 있을까 주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괴테>

 

 

최상급의 줄타기 고수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매우 위험한 묘기를 보였다. 그 묘기는 두 산의 절벽 사이에 줄을 매달고 출발점에서 반대편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줄타기 고수는 산 위에 걸려 있는 줄 한쪽 끝으로 걸어간 다음 전방의 목표를 주시하였다. 그리고는 두 팔을 벌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마침내 그는 무사히 줄을 건넜다. 그러자 우뢰와도 같은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온산에 울려 퍼졌다.

 

“이제 또 다른 묘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양팔을 묶고 저쪽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줄타기 고수가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줄타기를 할 때는 두 팔로 평형을 잡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두 팔을 묶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가 성공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말했다.

 

“우린 믿어요. 당신이 최고예요!”

 

줄타기 고수는 정말 줄로 두 팔을 묶고서 조금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한 발 두 발 걸었다. 그렇게 끝까지 걸어갔다. 정말 대단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사람들은 모두 열렬히 박수를 쳤다. 그런데 이 줄타기 고수가 다시 사람들에게 말했다.

 

“좀 더 어려운 묘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팔을 묶은 다음 눈도 가리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저쪽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이 최고예요! 당신은 분명히 해 낼 거예요.”

 

줄타기 고수는 몸에서 검은 천을 꺼내 눈을 가렸다, 그리고나서 천천히 줄을 더듬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걸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며 그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가 무사히 건너갔다.

 

그러나 묘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했다. 줄타기 고수가 군중들 틈에서 한 아이를 찾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이번에는 아들을 어깨에 올려놓고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두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저쪽 끝까지 걸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 저를 믿으십니까?”

 

“믿어요. 믿어. 당신은 최고예요. 당신은 분명히 무사히 걸어갈 거예요.”

 

“정말 저를 믿으십니까?”

“그렇고말고요.”

 

“다시 묻겠습니다. 정말 저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은 최고예요.”

 

“그럼 좋습니다. 여러분 모두 저를 믿는다고 하시니 그럼 제 아들을 내려놓고 대신 여러분의 아이로 바꾸겠습니다. 누구 원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러자 온 산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어느 누구도 감히 믿는다고 말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내 자신을 믿는다. 내가 최고다!” 이런 구호로 외칠 때 우리는 정말 자신을 믿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혹시 어려움에 부딪치면 바로 이 말을 잊어버리거나 의심하지는 않을까? 진정으로 자신을 믿을 때 다른 사람도 믿게 할 수 있다.

 

 

해토 <살면서 꼭 알아야 할 99가지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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