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김해 장척산(531m), 신어산 동봉(605m) 번개 산행기 ◈(2015. 5. 16. 토)

부산갈매기88 2015. 5. 19. 18:40

◎산행지: 장척산(531m), 신어산 동봉(605m)

◉산행일시: 2015. 5. 16.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9명(은수, 가연, 팅커벨, 스마트, 배일식, 봄산, 유유산속, 혜영,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상동면사무소~롯데자이언트 상동야구장 입구~능선 갈림길/하늘마당 이정표~403~장척산(531m)~생명고개~신어산 동봉(605m)~김해 허씨묘(425m)~404~379~천불사 갈림길~수안 공동묘지~불암교(굴다리)

 

◔시간대별 산행코스:

   10:22 상동면사무소 하차(김해 시내버스 72번)

   10:35 롯데자이언트 상동야구장

   10:40 산행 시작

   11:19 능선갈림길/ 하늘마당 이정표 0.7km

   12:30 장척산(531m)

   12:50 장척산 아래 안부(점심식사 48분)

   13:56 터실고개/ 갈림길

   14:08 생명고개

   14:59 전망바위

   15:02 신어산 동봉(605m)

   15:17 쉼터/갈림길(신어산 0.8km/산림욕장 0.8km/천불사 3.08km)

   15:38 임도

   16:20 전망바위

   16:26 전망쉼터/천불사 갈림길

   17:23 불암교

 

★산행 시간: 쉬엄쉬엄 6시간 44분(중식 48분, 기타 휴식 52시간)

                      <순수 산행시간: 5시간 4분>

◍산행거리: 11.4km(GPS)

◎교통편: 지하철 2호선/3호선~대저역에서 김해 경전철 환승

             가야대역(삼계역)에서 김해시내버스 72번 환승함.

           <72번 시내버스 외동버스터미널 09:40 배차/ 삼계역(가야대역) 정류소 10:00 승차>

 

 

▶산행 tip: 이번 산행의 특징은 시작에서 끝까지 나무 숲속을 계속 걸을 수 있다는 점. 장척산 능선길은 푹신푹신한 낙엽으로 덮여져 있어서 힐링 산행을 하며 아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초여름 산행이라는 점에서 좋습니다. 부산 근교라 시간적인 제약을 그렇게 받지 않는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롯데자이언트 상동야구장 옆의 들머리에서 시작하여 장척산, 신어산 동봉을 거쳐 돛대산 옆을 지나 불암교(굴다리)까지 6시간 44분의 긴 산행이었지만 쉬엄쉬엄 걷다보니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걸었습니다. 실제로 걷는 시간은 5시간 정도밖에 안 되니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김해 상동면사무소 접근하기

장척산 산행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버스시간 맞추기입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구포시장에서 상동면사무소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었으나 배차시간이 안 맞아 결국 지하철 2호선 및 3호선을 타고 대저역에서 경전철로 환승을 하여 가야대역(삼계역)까지 가야 합니다.

 

가야대역에서 내리면 하차 지점의 맞은편에 상동면사무소 가는 버스 정류소가 있습니다. 72번 김해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09:40분에 외동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약 20분 걸려 삼계역(가야대역) 버스정류소에 도착을 합니다. 이 버스를 타고 20여 분 정도 가서 김해 상동면사무소에 하차를 하여 남쪽 장척산 방향의 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 길옆의 장미와 꽃을 구경하면서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들머리~ 장척산(531m)

롯데야구장 상동야구장 가기 전 산쪽의 외딴집이 한 채 있는데, 거기서 들머리를 잡아 장척산을 오르게 됩니다. 하늘마당 표지판이 나오는 장척산 능선길의 갈림길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데, 완만한 등산로이나 날씨가 더운 관계로 쉬엄쉬엄 두 번쯤 숨고르기를 하고 오르면 능선길에 올라서게 됩니다. 단지 등산로 옆의 나무 이파리들이 많이 자란 탓에 얼굴을 때리기도 하니 조심을 요합니다.

 

이 능선길에 일단 올라서게 되면 장척산까지의 1시간 남짓의 거리는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이제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미풍도 불어주고 있어서 기분도 아주 상쾌하게 일행과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웃고 즐기며 걸을 수가 있습니다. 그 능선길은 장척산까지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게 됩니다. 장척산에 가까이 가게 되면 약간 높은 언덕을 오르는 기분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곧 장척산 정상이 나타납니다. 김해시에서 쉼터를 만들려고 하는지 헬기로 잡자재를 많이 옮겨다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정상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남쪽으로 조금 내려서게 됩니다.

 

▶장척산(531m) ~신어산 동봉(605m)~ 불암교

장척산 남쪽 바로 아래에는 갈림길 이정표(백두산 2.9km/백두산 5.1km)가 서 있습니다. 장척산 정상의 너절한 잡자재로 쌓여있는 곳보다는 이 갈림길 이정표가 산뜻하여 일행은 거기서 인증샷을 합니다. 게다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보너스로 몸을 식혀줍니다.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안부까지 15분 여를 내려오게 되면 앉을만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거기는 시원하게 골바람이 지나가는 곳이라 좋은데, 오래 앉아 있으면 추위를 느끼게 되어 겉옷을 입어야 합니다. 9명이 오붓하게 머리를 맞대고 둘러앉습니다. 은수님의 오디주, 봄산님의 매실주 등을 꺼내어 간단히 입가심도 해 봅니다. 외식 1번가에서 거하게 육고기를 뜯는 것보다 이렇게 새소리 들으며 풀 반찬을 먹으며 한바탕 웃고 즐기는 이것이 오히려 더 행복합니다. 소득수준이 높은 한국보다 방글라데시나 에디오피아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그 이유랄까 뭐 이런 거 아닐까요? 행복은 자기만족이라 반드시 물질의 풍요로움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오순도순 웃고 떠들다 보니 50분이 후딱 지나가버린 식사시간. 갈 길을 재촉해 봅니다. 점심을 먹고 약간 비탈길을 올라 터실고개까지 15분여 갑니다. 터실고개는 임도 갈림길입니다. 거기서 신어산 정상까지는 2.1km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시멘트 포장의 임도를 따라 생명고개 갈림길까지 10여 분 가는데, 중간 중간 지름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임도에는 강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서 온몸에 열기를 느끼게 됩니다.

 

생명고개 갈림길에서 신어산 동봉까지는 50분 정도 조금씩 고도를 높여 등로를 따라 오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생명고개에서 조금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이후 20여 분 동안 깔딱고개를 올라가야 합니다. 숲속이라 약간 서늘하긴 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아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산 중턱에 올라서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신어산 동봉 바로 아래의 전망바위에서 까치산 능선 위쪽을 조망해 봅니다. 그리고 장척산에서 지나온 길을 쭉 훑어내려 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두꺼비 걸음으로 걸어온 것 같은데, 어느덧 신어산 동봉의 산 중턱에 와 있음에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또 일 년 이 년 이렇게 해서 50대, 60대로 나이 들어 왔으니 세월의 뒤안길을 뒤돌아보니 세월의 화살이 참 빠르기도 합니다. 인생사 뒤돌아보면 시련과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옆에서 용기를 주고 꿈과 희망을 심어준 사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나온 산자락의 실루엣은 그렇게 보이나 우리 인생길은 죄다 머리와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신어산 동봉에서 다행히 지나가는 길손이 있어서 단체 인증샷을 부탁합니다. 그 길손은 우리의 표정을 밝게 하려는 듯 'xx놈아!'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근엄하게 생긴 덩치 큰 남자였는데 사진을 많이 찍었나 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일행은 점심 먹었던 밥이 소화가 다 되어버렸고, 은수님은 점심 때 체해서 이곳까지 왔는데 그 체한 게 내려간 듯한 느낌입니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마음이 열려야 웃을 수 있기에.

 

신어산 정상은 얼마 전에 갔다 왔기에 가지 않고 곧바로 돛대산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그래서 신어산 동봉에서 바로 남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합니다. 10여 분 내려오면 널찍한 공간에 의자도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갈림길 이정표(신어산 0.8km/산림욕장 0.8km/천불사 3.08km)가 있습니다. 일행은 그 쉼터에 걸터앉아 과일을 꺼내어 돌려 먹습니다. 우정을 다지며 시간을 함께 하는 여유로운 산행이 좋습니다. 한 주일의 일상은 자신의 속도로 살아 온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강요를 당하고 누군가의 계획에 맞추는 우주선 도킹과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하기에 오늘 이 시간은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어머니 같은 산에 안긴 김에 푸근하게 쉬고 싶습니다.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하산길은 트레킹 코스 같은 길이라 넓고 좋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 탓에 다져져서 편합니다. 길가의 아카시아꽃 향기도 발름거리며 맡아보고, 하얗게 핀 꽃을 올려다보기도 하며 일행과 노닥거려 봅니다.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의 선물입니다. 지금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선물이기에 발걸음을 빨리 뗄 수가 없습니다. 온 대지는 푸른 카펫으로 덮이고 곳곳에 하얗게 빨갛게 물감칠도 해 놓았습니다. 하산시간을 고려하여 가연님은 저녁 약속이 있기에 무작정 산에 안기고 있을 수 없습니다.

 

돛대산 정상은 시간관계상 오르지 않기로 하고 옆으로 지나옵니다. 길가의 빨간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일행은 숲속으로 들어가 산딸기를 따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입안에 넣으니 참 달달합니다. 그 입맛을 자극하니 더 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길가의 빨간 머리를 보게 되면 그냥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꿈틀거리는 녹색 벌레에도 기겁을 하던 여자 일행들이 산딸기에 매료되어 풀속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닙니다.

 

이제 공동묘지를 지나 내려오니 아래의 찻길에서 나는 차량의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여전히 일행들은 산딸기에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6시간 44분, 11.4km의 힐링 산행은 끝이 났습니다. 불암역에서 경전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갑니다. 불암역내의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어 땀 냄새를 줄여봅니다.

 

뒤풀이 장소는 김해 장신대역(화정역) 옆에 있는 황금해물문어보쌈집입니다. 하산 2시간 전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방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1시간 전에 방으로 잡아두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기에. 도착하여 방으로 들어가니 먹을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메인 메뉴만 나오면 되었습니다. 해물문어보쌈으로 요즘 문어가 대한민국 흐름의 대세입니다. 이 메뉴는 해산물과 돼지수육, 그리고 문어가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보기에도 먹음직합니다. 번개산행의 뒤풀이에 기대를 하는 일행들이 있기에 먹거리를 그냥 아무렇게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일행은 모두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모두 입이 귀에 걸립니다. 함께 할 수 있기에 행복한 시간입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눈으로 정감을 느끼고, 입으로 사랑을 노래합니다. 이 모든 것은 마음이 평화스러울 때입니다. 그 반대가 되면 상상하기도 힘들 겁니다. 그래도 자주 얼굴을 보고 친교를 나누기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정말 정감이 갑니다. 연인은 아니지만 연인같이 믿음이 가는 사람,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이상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 안 보면 때로는 보고 싶어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그 사람들이 우리 백산님입니다. 그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꽃이 필 때 꽃을 보러 함께 가자고 할 친구가 점점 줄어듭니다. 더 이상 건강이 허락치 않아서 외로움의 긴 터널로 들어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오래도록 대한민국의 이 산 저산을 보고 싶습니다. 백산님들 사랑합니다.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