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원앙새는 과연 바람을 안 피울까?

부산갈매기88 2015. 11. 12. 15:52

1982년 11월 4일에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새는 암수가 매우 다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미 후 숲속의 물가 가까운 나무둥치 속 빈 공간에 알을 낳는다. 한배에 10∼30개 이상의 알을 낳고,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은 어미를 따라 땅 위로 뛰어내려 물가로 이동한다. 도토리를 비롯한 나무 열매를 즐겨 먹으며 달팽이와 민달팽이도 잡아먹는다.

 

예부터 부부관계가 아주 좋은 것을 잉꼬부부 또는 한쌍의 원앙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과연 원앙새는 그럴까?

 

이화여대 생명공학과 최재천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암컷 원앙새가 낳은 알에서 부화된 새끼의 DNA를 검사했더니, 부부관계의 수컷 원앙새의 새끼가 아닌 다른 수컷의 DNA가 검출되는 것이 50% 이상이라고 한다. 암컷 원앙새의 일부는 남편이 딴 곳에 한눈을 파는 사이, 어두운 풀숲 어디서 다른 수컷에 슬그머니 엉덩이를 내어주었다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수컷이란 놈이 아내가 시장을 간 사이, 옆집 유부녀 암컷이 혼자인 것을 간파하고 겁탈을 일삼은 치한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남의 떡이 크고 먹기 좋게 보이고, 바람을 피는 것은 조류나 사람이나 매 일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