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김해 백두산~동신어산 번개산행 후기 ◈(2015. 11. 21. 토)

부산갈매기88 2015. 11. 26. 15:01

◎산행지: 김해 백두산(353m), 동신어산(460m)

◉산행일시: 2015. 11. 21.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9명(금호지, lucky, 청송, 동방, 팅커벨, 새콤달콤, 호두, 한사랑,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대동면사무소(대동초교)~백두산~475~동신어산~현대레미콘~상동매리농협

 

◔시간대별 산행코스:

   09:24 대동면사무소/대동초교 앞

   09:33 대동초교 후문 옆 산행시작

   09:57 이정표 갈림길(백두산 1.03km/대동면사무소 1.43km)

   10:21 백두산(353m, 15분 휴식)

   10:48 정골마루쉼터/체육공원

   12:14 475봉 평상(점심식사 30분)

   12:45 이정표 갈림길(백두산 3.0km/매리 5.3km)

   13:30 499봉

   14:04 동신어산(460m)

   14:58 현대레미콘

   15:18 상동매리농협

 

★산행 시간 및 거리: 5시간 45분(중식 30분, 기타휴식 25분), 12.5km

                           <<순수 산행시간 4시간 50분>>

 ◎교통편: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앞에서 125번 김해시내버스 09:12분 승차

              상동매리농협에서 양산시내버스 72번 15시 34분 승차

 

●산행 tip: 11월 셋째주 토요일 번개산행은 김해 백두산(353m)과 동신어산(460m)을 올랐다. 가을이 도심에도 내려앉아 물감을 들이기 시작하고, 가로수 은행잎이 노란색으로 물들이자마자 바람에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다. 백두산이 김해에도 있었는가 하는 사람도 있다. 김해 백두산(353m)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다. 대동면사무소에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에 힘든 산행은 아니다.

 

산행 초입은 125번 버스에 내려서 오른쪽 2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100여 미터 올라가면 대동초교의 후문과 만난다. 대동초교의 옆문으로 가는 산행 들머리는 학생의 안전을 위해 폐쇄되어 있다. 그래서 원지마을과 원명사 쪽으로 이용하라고 씌어 있다. 대동초교의 후문 옆 이정표와 안내판 앞에서 단체 인증샷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서 원명사 갈림길까지 20여 분 걸리게 되는데, 중간중간 소나무재선충으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재선충으로 산림이 엄청나게 피해를 입어서 마음이 아프다.

 

그 원명사 갈림길에서 바로 직진을 하게 되면 백두산으로 오르게 되고, 그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해서 백두산으로 오를 수 있다. 그 갈림길 이정표에서 직진을 해서 백두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조금 된비알이라 숨이 가프다. 그래도 20분 정도 등에 땀이 날 정도로 가볍게 오르면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백두산에 오르면 산불지기가 인사를 건넨다. 날씨가 흐린 탓에 멋진 조망은 안 되지만, 북쪽으로 장척산과 동신어산, 서쪽으로 신어산, 동쪽으로 상계봉과 파리봉이 보인다. 그리고 오늘 가야 할 475봉까지의 능선과 동신어산의 마루금이 전개되어 여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백두산에서 7~8분을 내려서면 정골마루 쉼터가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는 운동시설이 있고, 백두산 육형제송이 여섯 갈래로 소나무 가지를 벌리고 서 있다. 거기서 475봉까지 완만한 등로를 따라 계속 진행을 하면 낙동강이 오른쪽으로 전개되고, 금곡 화명지구의 아파트들이 군상처럼 도열해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의 번뇌를 줄이려는 사람은 나무들에게서 인생 한 수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추위가 오기 전에 일찌감치 나무의 삶에 방해가 되는 것은 떨쳐내어 버렸다. 등로 바닥에 푹신하게 깔려있는 낙엽의 사각거림에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갓 떨어진 낙엽들이라 더 싱그럽고 걷는데 활기찬 느낌을 준다.

 

백두산에서 1시간 정도 걸으면 381봉 전망바위에 도달하는데, 서쪽으로 시례저수지의 상부가 보인다. 그 전망바위의 뒤쪽으로 펼쳐지는 산자락은 누렇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그 뒤 배경이 장척산과 신어산이다.

 

475봉까지 쉬엄쉬엄하며 3시간 못 미쳐 걸어왔다. 475봉 조금 가기 전에 평상이 놓여 있어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금호지님이 가지고온 어묵과 라면은 천하일품이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 몸이 조금 움츠려질 때 뜨끈뜨끈하게 먹는 어묵라면의 맛은 시내 일류 음식점에서 먹는 음식보다 더 진미다. 일행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런 것이 행복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빙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느낌표로 다가온다.

 

이제 475봉에서 신어산동봉으로 가려면 곧장 하산하는 기분으로 15분여 내려가야 한다. 안부 갈림길에서 499봉 방향으로 15분여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오른쪽 뒤쪽으로 오전에 올라왔던 능선이 쭉 펼쳐진다. 여름의 푸른 여인은 그렇게 떠나가고 60대 누런 치마를 입은 할머니가 산자락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발아래 밟히는 낙엽과 소나무 갈비는 정겹게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그렇게 인생도 저물어가는 거라고.

 

499봉이 신어산동봉보다 높은데 왜 499봉은 이름이 없을까? 차남이 장남이 되어 있는 꼴이다. 499봉에는 큰 바위가 두부 한모처럼 달랑 올려져 있다. 일행은 그 바위에 올라가 조망도 해본다. 낙동강변이 한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의 오봉산이 얼굴을 내민다. 고당봉의 마루금도 보이고, 북쪽으로 토곡산자락도 가슴에 안긴다. 499봉에서 10여분 비탈길을 내려가면 안부이고, 거기서 13~14분을 걷게 되면 신어산 동봉에 이른다.

 

신어산동봉에서 현대레미콘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는데, 비탈진 경사면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하산길 능선 바위 위에 부처손 군락지가 너무 많다. 부처손은 기관지와 천식, 신경안정과 부인병에 좋다고 한다. 미끄러지듯 해서 능선을 내려오면 현대레미콘 위의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배수로를 만나게 된다. 그 배수로를 따라 신대구고속도로의 교량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면 산행은 끝이 난다. 김해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상동매리농협까지 15분여를 걸어가야 한다. 상동매리농협 옆 주유소 앞에서 김해 시내로 가는 버스 72번을 승차한다. 장신대역 앞에 있는 뒤풀이 장소로 가기 위해서.

 

뒤풀이를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예약전화를 하니,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예약한 자리를 일단 양보받아 달려가서 방안에 앉으니 곧바로 음식이 나온다. 지상파 3대 방송에 다 나온 관계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1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다. 다행이 우리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우리 차지가 되었다. 우정의 축배잔을 기울이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식도락은 이런 것인가? 막걸리 한 사발에 오늘의 피로와 긴장감이 달아난다. 상동매리농협에서 장신대역 앞으로 오는 15시 30분 버스시간에 맞춘다고 일행을 조금 재촉하여 여기로 왔는데, 일행이 흡족해 하니 다행이다. 이 시간이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요, 또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다. 동행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산행지도

◈산행사진

 

▲대동면사무소 버스 정류소

▲산행 들머리

▲대동초교 후문 옆 들머리

 

▲원명사

 

▲백두산으로 오르는 된비알길

 

 

 

 

 

 

 

▲새콤달콤님/팅커벨님/호두님

 

▲청송님

▲부산갈매기/한사랑님/lucky님/청송님/동방님

▲lucky님: 영화감독 같게 보이나예?

▲백두산 정자에서 뒤로 보이는 저수지가 시례저수지.

 

 

 

 

 

▲백두산 육형제송

▲가야할 능선/저 멀리 뒤쪽 높은 산이 499봉, 그 아래가 신어산동봉

 

 

 

 

 

 

 

 

 

 

 

 

 

 

 

 

▲475봉 정상의 평상에서 점심식사▼

 

 

 

 

 

 

 

 

 

 

 

 

▲499봉에서 신어산동봉으로 가기 위해 하산하는 중

▲가야할 능선 신어산동봉

 

 

 

 

 

 

 

 

 

 

 

 

 

 

 

 ▲김해 장신대역 앞 황금해물문어보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