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70차 정기산행: 청송 주왕산 산행기 ◈(2015. 10. 24)

부산갈매기88 2015. 10. 28. 18:52

 

◎산행지: 청송 주왕산(721m)

★산행일시: 2015. 10. 24.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5명(솔뫼, 혜영, 금호지, 동무, 윤슬, 키종, 붉은 노을, 옥여사, 숙이, 스마트, 태영, 행운이, 한사랑, 신평갈매기, 청파, 해월정, 갈바람, 일식, 폭우, 만복이, 퀵, 영원한 부산, 동방, lucky, 가연, 팅커벨, 새콤달콤, 차돌이, 청림, 은방울, 효리, 블랙이글, 정용대, 수희, 현진, 야초, 운해, 와니,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주산지(못)~절골 탐방지원센터~대문다리~가메봉(883m)~후리메기 삼거리~2폭포 갈림길~1폭포~대전사

 

◔시간대별 산행코스:

   11:07 주산지(못) 입구 주차장 도착

   11:11 주산지 트레킹 시작

   11:52 주산지 입구 도착

   12:09 절골탐방지원센터

   12:39 이정표(절골 탐방지원센터 1.0km/가메봉4.7km/대문다리 2.5km)

   13:09 이정표(절골 탐방지원센터2.0km/가메봉3.7km/대문다리 1.5km)

   13:19 이정표(절골 탐방지원센터2.5km/가메봉 3.2km/대문다리 1.0km)

   14:04 대문다리(가메봉 2.4km/탐방지원센터 3.5km)

   15:01 가메봉 삼거리

   15:09 가메봉(883m)

   15:20 이정표(후리메기 삼거리2.6km/절골탐방지원센터 5.7km)

   16:00 이정표(가메봉1.3km/대전사 5.4km)

   16:17 이정표(가메봉2.2km/대전사 4.5km)

   16:45 이정표(가메봉3.2km/대전사 3.4km)

   17:02 1폭포

   17:42 대전사

 

  

★산행 시간: 6시간 31분(중식 35분, 기타 휴식 30분>

                    <순수 산행시간: 5시간 26분>

◍산행거리: 16.5km

◎교통편: 희망고속버스

 

▶산행 tip: 사람들이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려 하듯 제철에 어울리는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 한다. 그 시즌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경치이기 때문에. 청송 주왕산 산행은 그런 점에서 가을철에 딱 들어맞는 오색단풍이 우리를 황홀감에 빠져들게 했다.

 

먼저 주산지(못)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주산지 비경을 한 바뀌 돌아 감상하고 오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 거리는 1km 남짓이지만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저수지가 조성된 지도 어언 300여 년이 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수지에 밑둥을 담그고 있는 능수버들과 왕버들 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 고목이 된 나무들의 자태에 세월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은은하게 저수지를 지키고 있는 절경에 일행들은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그렇게 은은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른다면 더 좋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영화 촬영지가 될 만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제 주산지를 나와 절골 계곡으로 산행을 하기 위해 절골 탐방지원센터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거기서부터 본격적인 계곡 산행을 하게 된다. 협곡 사이로 울긋불긋한 치마를 입고 기다리고 있는 단풍 여인의 자태에 넋이 빠진다. 주왕산 단풍이 좋다고 하지만, 그 소문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그 새색시 같은 단풍의 속살을 보는 순간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절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3.5km, 1시간 50여 분(식사 35분 포함)은 천상 선녀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걸은 황홀한 시간이다. 터널을 이루고 있는 오색단풍도 좋지만 개울을 뒤덮고 있는 황금색 낙엽에 녹아든다. 계곡 군데군데 나무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고 이끼가 낀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보노라면 자연의 정원 한 가운데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점심을 다 먹어갈 무렵 나무를 흔드는 바람에 낙엽과 소나무 가지의 갈비가 우리 일행의 머리와 식탁을 우수수 꽃비처럼 휘날릴 때 모두 ‘아~~’하는 감탄의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일부러 연출을 하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축복의 낙엽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고 있다. 온통 머리와 찬통은 낙엽과 갈비로 뒤덮였다. 그 성가심도 축복의 향연으로 변하니 모두 황홀감에 젖어든다. 빨갛게 물든 20대의 단풍도 있는가 하면, 황금색으로 은은하게 자태를 드러내는 중년의 단풍도 있고, 추위에 일찍 말라버린 노년의 단풍도 보인다.

 

대문머리에서 가메봉까지는 1시간가량 바짝 땀을 흘리고 올라가야 한다. 절골 계곡에 달구어진 몸은 가메봉으로 오르는 된비알에 숨을 헐떡거리게 된다. 가메봉에서 세찬 바람을 안고 단체 인증샷을 한 후 후리메기 삼거리 방향으로 재촉을 한다. 가메봉에서 40여 분 심하게 경사진 비탈길을 따라 하산을 하게 되면 사창골의 오색단풍에 또 젖어들게 된다. 사창골 계곡의 단풍이 절골 계곡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지만 가슴에 파고드는 여인의 마음 같은 단풍에 어찌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행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의 속삭임에 얼굴을 갖다 대며 웃음꽃을 피우며 내려간다. 계곡을 1시간가량 걷게 되면 1폭포와 그 부근의 학소대, 망월대, 급수대의 기암괴석 등을 구경할 수가 있다. 세월이 빚어낸 아름다운 폭포와 하늘 높이 솟아있는 기암의 비경에 입이 떡 벌어진다. 거기서 15분여 대전사로 발걸음을 옮기면 6시간 반의 산행은 끝이 난다. 그리고 절 마당에서 절 뒤를 바라보는 왕관처럼 생긴 바위에 한번 더 경이를 표하게 된다. 대전사를 나오게 되면 주차장까지 1km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음식점과 향토 토산물을 파는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내려오는 재미도 있다. 땅거미가 진 주차장으로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찾아간다. 함께 오색단풍에 얼굴을 부비고, 쓰다듬어 가면서 지정거린 모델 놀이의 산행이었다.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