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번개산행: 사량도 상하도 사량대교 산행 후기 ◈(2015. 11. 28. 토)

부산갈매기88 2015. 12. 10. 19:01

◎산행지: 통영 사량도 상하도 종주

◉산행일시: 2015. 11. 28.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8명(금호지, 동무, 수정, 청송, 동방, 한사랑, 탱탱구리,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사량도 내지~지리산(398m)~달바위(400m)~가마봉(303m)~옥녀봉(261m)~사량대교~칠현봉(348m)~덕동항

 

 

◔시간대별 산행코스:

   08:35 삼천포 사량도 여객터미널 도착

   09:00 출항

   09:40 사량도 내지항 도착

   09:53 금북개 들머리

   10:14 중턱 무덤

   10:22 중턱 전망바위

   10:44 이정표 갈림길(금북개 1.1km/돈지 1.7km/지리산 0.6km)

   11:25 지리산(398m)<식사 30분>

   12:18 이정표(지리산 0.5km/가마봉 2.4km/달바위 1.6km)

   12:29 이정표(지리산 1.1km/가마봉 1.8km/옥녀봉 2.3km)

   12:52 달바위(400m)

   13:12 이정표(지리산 2.4km/달바위 0.3km/가마봉 0.5km/옥녀봉 1.0km)

   13:31 가마봉(303m)

   13:49 구름다리(현수교)

   14:05 옥녀봉(261m)

   14:16 이정표(옥녀봉 0.3km/가마봉 0.8km/대항 0.8km/여객선터미널 1.3km)

   14:30 대항마을 날머리

   14:38 사량대교

   14:53 칠현봉 들머리

   16:09 칠현봉(348m)

   16:42 덕동마을

  

★산행 시간 및 거리: 6시간 26분(중식 30분, 기타휴식 30분)  12.0km(차량 이동 제외)

                                <<순수 산행시간 5시간 26분>>

                       *대항마을~사량대교~칠현동 들머리까지 시간절약을 위해서 승합차로 이동

 

◎교통편: 15인승 승합차로 부산에서 삼천포 사량도 여객터미널까지 이동

             섬으로 들어갈 때: 삼천포 여객터미널 09:00~사량도 내지 선박(세종 1호)로 이동. 40분 소요

             돌아올 때: 금평항에서 18:00시 출발하여 가오치항 18:30분 도착함. 

     

 

●산행 tip: 이번 산행은 전국 100대 명산 29위에 올라있는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를 종주했다. 봄철이면 암릉과 진달래의 섬 산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승선과 암릉산행은 너무나 북적거려서 고행이다. 그래서 비수기를 이용하여 보다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싶어서 번개 산행으로 진행을 하였다.

 

삼천포 사량도 여객터미널에서 사량도 내지항까지는 세종호로 40분이 소요된다. 내지항에서 내리자마자 산행들머리인 금북개 쪽으로 향한다. 들머리에서 수우도가 보이는 전망대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거기서부터 암릉이 시작되고 20분 정도 진행해서 돈지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마주치게 된다. 이제 서서히 능선 산행이라 북쪽의 내지항, 남쪽의 돈지항, 그리고 수우도 등 섬 산행의 매력에 이끌리게 된다. 사량도는 돌의 무늬나 결이 다른 지역보다 특이하다. 한국지질의 보고이다.

 

들머리에서 지리산(398m)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돈지항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서 지리산까지 조금 위험한 암릉 코스를 오르지 않고, 우회로가 있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산우는 우회를 하면 된다. 대체로 암릉의 경치가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다보면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가게 된다. 지리산에서 돈지항을 내려다보면서 식사를 하는 시간도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된다.

 

식사를 하고 난 후 가야할 거리가 아주 많이 남아 있음에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섬 조망이 지금부터이기에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지리산 정상에서 10여 분을 가게 되면 노송 뒤편으로 촛대바위가 버티고 있다. 촛대바위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서 20여 분을 진행하게 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달바위 방향은 계속 직진을 한다. 위험한 코스라 철책이 처진 암봉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부터 동쪽 옥녀봉으로 걸쳐있는 현수교가 보이고, 무엇보다 지난 10월 말에 개통된 사량대교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사량대교의 양쪽 주탑의 윗머리가 살짝 드러난다. 그것을 바라보게 되면 한 폭의 그림이다.

 

달바위에서 다시 암릉을 타고 내려갔다가 나무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면 가마봉에 이른다. 가마봉과 옥녀봉 사이의 구름다리는 이 산행의 백미다. 모든 것이 여기에 압축되어 있다. 현수교의 출렁거림과 바다의 조망, 사량대교의 탱탱한 케이블, 그 속에 위치해 있는 우리 자신의 존재감에 감동의 물결이 인다. 바다에는 여객선이 하얀 물보라를 남기고 달리고 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삼위 입체감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기에 한 마리의 용이 된 느낌이다. 그 감동을 겨우 옥녀봉에서 진정시키고 대항마을로 내려선다.

 

대항마을에서 사량대교까지 승합차를 대기시켜 놓았다. 섬의 비경에 취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다. 이러다간 뭍으로 나갈 배 시간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차로 이동한다. 사량대교 입구에서 일단 한 컷을 하고, 곧바로 칠현봉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를 못 찾아 먹방까지 달려갔다가 되돌아 나온다. 먹방의 노인네에게 들머리를 물어서 겨우 찾아간다. 들머리에서 칠현봉 정상까지는 그렇게 경치가 빼어난 곳은 없다. 단지 오른쪽으로 전개되는 사량대교의 꼿꼿함을 의식하면서 능선을 따라간다. 칠현봉 부근에서 암릉이 조금 있어서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사량대교의 개통기념으로 하도의 칠현봉을 밟고 간다는 의미만 있을 뿐이다.

 

칠현봉 들머리에서 칠현봉을 거쳐 덕동마을까지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걸음이 빠른 산우는 1시간, 그리고 보통의 산우라면 1시간 반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칠현봉에서 덕동 방향의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15분여는 아주 미끄러지듯 내려와야 한다. 상도 하도 산행시간은 6시간 반 정도로 대항에서 칠현봉 들머리까지 승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30여 분 더 소요된다.

 

암튼 사량대교의 개통기념을 마음껏 누린 하루였다. 봄에서 가을까지의 성수기에는 수많은 산객들로 붐비기에 시간이 다소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번개 산행을 위해서 동행해 준 산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적절한 인원에 시간 안배를 잘 하였기에 여유로운 산행을 하고 온 것이다. 미꾸라지는 이무기가 되는 꿈을 꾸고, 이무기는 용 되는 꿈을 꾸며, 용은 승천의 꿈을 꾼다. 날개 달리지 않은 인간은 능선 위에서 하늘을 향해서 꿈을 펄럭거려본다. 아름다운 곳이 이렇게 많은 줄이야~~~

 

 

♣산행지도: 산행지도는 지명과 지형만 참조하시기 바람.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