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능동산(983m), 입석봉(813m) 번개산행기 ◈(2016. 6. 4. 토)

부산갈매기88 2016. 6. 8. 19:24

◎산행지: 밀양 능동산(983m), 입석봉(813m)

◉산행 일시: 2016. 6. 4. 비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13명(옥여사2, 수정, 나무, 달빛, 그림자, 행운이, 수산나, 파앗, 강해영, 팅커벨, 라라,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배내고개~능동산~격봉(떡봉)~입석봉~입석대~가지산 폐휴게소~석남터널~쇠점골~호박소~백연사 주차장

 

◔시간대별 산행:

10:12 배내고개 산행시작

10:15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 산행 안내판

10:49 헬기장

10:59 능동산(983m)

11:07 능동산/입석대/배내고개 갈림길

11:33 명품소나무

11:59 입석봉(813m)

12:41 입석대

13:06 가지산 폐휴게소(식사 30분)

13:55 가지산 상가

13:58 석남터널

14:11 쇠점골 들머리

14:58 오천평반석

15:18 호박소 입구 다리

15:22 호박소

15:37 백연사 주차장

 

★산행 시간 및 거리: 5시간 25분(중식 30분, 기타 휴식 48분)   10.1km(GPS)

                               <<순수 산행시간 3시간 57분>>

◎교통편: 승합차 대절

 

●산행 tip:

(1)이번 능동산과 입석봉의 번개산행은 비옷과 우산을 쓰고 진행하였다. 배내고개에서 능동산 그리고 명품 소나무 가기 전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비가 오기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였다.

 

 

무엇보다 배내고개에서 들머리를 잡았기에 체력이 다소 약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내고개에서 능동산 정상까지 45분여 가파른 비탈길과 데크 계단에 땀을 흘려야 한다. 이처럼 땀을 흘리는 코스는 이후 없기에 처음 시작하면서 워밍업을 한다. 능동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배내고개와 입석봉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 갈림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가지산은 운무에 가리어 신비롭다. 이제 그 갈림길에서 입석봉까지 아주 느긋하게 숲속을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또 입석봉 가기 전의 명품소나무에서 노송의 세월가를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진을 찍으며 잠시 숨을 돌리기는 것도 좋다.

 

(2)돌무더기의 입석봉에서 함께 인증샷을 하고 입석대로 내려선다. 하산로는 다소 가풀막이고 길이 협소하여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입석대의 비경이 아래로 펼쳐지고 있어서 많은 위안이 된다. 그리고 남쪽으로 오두봉과 송곳산이 올려다 보인다. 또 배내고개로 나 있는 꼬부랑 도로와 계곡을 빗속에서 바라보는 운치도 있다. 잎사귀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자연의 숨결을 느낀다. 그리고 간간히 울어대는 산새 소리에 마음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애기 구름이 된다. 입석대가 보이는 전망쉼터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서려는데 독사 한 마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틱으로 바위를 툭툭 쳐도 독사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독사도 비 맞이 외출을 했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주둥이는 하늘을 쳐든다.

 

 

입석대로 내려가면서 중간의 포토 존에서 입석대의 배경에 인물을 담는다. 그 아름다움에 함께 탄성을 지른다. 입석대에 다가갈수록 그 웅장함에 압도된다. 또 입석대 위쪽의 인절미 바위(?)도 멋지다. 인절미 같이 세로로 서 있다. 그리고 그 세워진 바위를 꽉 누르듯 수평으로 바위 하나가 올려져 있다. 죄다 입석대와 인절미 바위를 배경으로 에너지를 발산해 본다. 비경에 한껏 하나가 된다.

 

(3)입석대에서 가지산 폐휴게소로 내려서는 길은 아주 가파르다. 오금을 저리며 10여 분 내려간다. 급경사이지만 땅이 아직 질척거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아래로 내려서면 가지산 폐휴게소가 건너편으로 보인다. 점심식사를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도로변 풀밭에 앉아서 먹기도 신통찮다. 그래서 도로를 건너 가지산 폐휴게소로 들어간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폐허가 된 집이다. 도로변 남쪽 건물로 들어간다. 문짝은 다 떨어져 나가고 없고, 유리도 여기저기 박살이 나 있다. 강풍이 불어서 떨어져 나갔는지 아님 지나가는 사람들이 박살을 냈는지는 모르지만 처참한 모습이다.

 

일단 비를 맞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본다. 눈을 들어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조금 전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던 입석대의 머리가 뱀 대가리처럼 살짝 고개를 내민다. 푸르른 산자락 위로 머리를 쳐든 입석대 머리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지나가던 길손들이 비박할 곳을 찾아 들어오기도 한다. 또 어떤 일행 셋은 식사할 곳을 찾아 여기로 찾아오기도 한다. 이렇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하지만 이 휴게소를 포기하고 가버린 주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꿈과 희망을 안고 여기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을 텐데.....

 

식사를 하고 15분여 석남터널 방향으로 걸어올라 간다. 왼쪽으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10여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서 손님을 기다리며 특산물과 먹거리를 팔고 있다. 상인들은 혹시 막걸리나 아님 특산물을 하나 팔 수 있을까 싶어서 목을 뺀다. 다행히 그곳에는 화장실도 있어서 일행은 다녀오기도 한다. 빗줄기도 가늘어져 가는 가운데 석남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터널을 나온 후 쇠점골 들머리를 찾아야 하는데, 인근 가게에 물으니 안에 있던 산객이 길을 안내해 준다. 분명 그 정도에 쇠점골 들머리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산악회에서 식사를 한다고 길을 가로막고 있다.

 

 

(4)쇠점골 들머리는 데크 계단으로 쭉 이어져 있다. 그 계단을 내려서서 진행을 하면 본격적인 쇠점골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 아래로 내려갈수록 작은 폭포를 이루며 하얀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단풍나무들이 많아서 가을의 정취가 좋을 것 같다. 꼭 가을 단풍이 들 무렵에 한 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코스를 달리해서 가지산이나 백운산에서 이 쇠점골으로 하산을 하면 좋겠다. 쇠점골의 하산로는 대체로 길이 무난하다. 그리고 개울 하상은 암반이라 보기가 좋다. 최상의 암반은 오천평반석이다. 쇠점골 들머리에서 45분여를 걸어 내려오면 오천평반석을 만날 수 있다. 너른 암반 위로 물이 흐르고 있다. 그 반석에 앉아서 계곡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다. 빗소리, 물소리, 새소리가 어우러져 하모니를 연출한다. 그리고 그 위의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의 깨끗함에 마음도 한결 깨끗해진다. 그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뿌리치고 갈 수 없기에 잠시 함께 선다. 이 추억을 오래도록 사진에 남겨두고 싶기에.

 

쇠점골 들머리에서 1시간이면 호박소 입구의 다리까지 내려올 수가 있다. 호박소는 조물주의 걸작품이기에 꼭 봐야 한다. 오랜 세월 물에 깎인 호박 모양의 호박소가 일품이다. 개울 양쪽으로 데크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먼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호박소를 보려고 했지만, 호박소의 전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호박소 아래의 암반 계곡의 물 흐름과 군데군데 웅덩이가 형성된 곳을 구경한다. 위험하다고 계곡암반을 따라 미끄럼을 타지 말라고 경고판이 적혀 있는 데도 젊은 녀석 셋이서 재미나게 놀고 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뒤 면과 같은데. 저렇게 멀쩡해도 자칫 잘못 위에서 미끄러진다면 쭉 뻐드러진 개구리 모양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고함과 웃음소리가 온통 계곡을 뒤흔든다. 이제 오른쪽 데크 계단에서 호박소를 온전히 보지 못했기에 왼쪽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빗길에 돌계단이 조금 미끄럽기도 하다. 위로 올라가니 온전히 호박소 전경이 다 드러난다. 그 모습이 호박 모습이 아니고 가마솥 같기도 하다. 수심이 꽤 깊어 보인다. 폭포를 물줄기는 제법 세차게 흘러내리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영남 일대에서 이처럼 큰 소는 드문 것 같다. 그래서 희소가치가 있고 경치가 좋아서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가 많이 오는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오기에 한 가족의 구경꾼만 본다. 다행히 우리가 호박소를 독차지하며 사진을 담을 수 있다. 그 호박소를 내려와서 백연사 앞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그것으로 오늘 산행은 끝이다.

 

(5)뒤풀이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오후 3시 반을 조금 지났으니까. 그래서 부산 동래역 부근의 해물탕 집으로 가기로 한다. 번개 산행 후 몇 번 들른 동래역 부근의 [해물천지]에 뒤풀이를 한다. 비와 땀에 젖은 몸에 뭔가 따뜻한 것이 좋을 것 같기에. 뒤풀이에서의 진솔한 마음의 대화가 좋다. 세상사는 이야기가 해물탕에 녹는다. 그리고 부딪히는 소주잔에도 사람냄새가 난다. 밖에는 비가 그치고 우리들의 이바구는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운다. 누구나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그게 우리에겐 산행이다. 산행을 통해서 내 안의 닫힌 마음을 연다. 자연은 그렇게 열게 해 준다. 또 백산산우들의 배려와 미소에 열린 마음의 창으로 무지개가 빛난다. 세상은 그렇게 더불어 사는 거라고......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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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명품 소나무

▼격산(떡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