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천마산~암남공원~남항대교 번개 트레킹 후기◈(2016. 12. 24. 토)

부산갈매기88 2016. 12. 30. 16:35

 

◎트레킹: 천마산~암남공원~남항대교

◉트레킹 일시: 2016. 12. 24. 토, 흐림

☢트레킹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15명(숙이, 효리, 새콤달콤, 인선, 들꽃, 송향, 솔향, 금호지, 동무, 로보, 동방, 승학산 붉은노을, 수정, 팅커벨, 부산갈매기)

 

●트레킹 코스: 감천문화마을 입구~감정초교~천마산 10리길 입구~전망대~천마산 조각공원~천마바위 전망대~남천정~해광사~알로이시오 고교~감천배수지~장군산~두도전망대~송도 해안볼레길~송도해수욕장~구름다리 산책로~남항대교

 

◔시간대별 트레킹

09:04 감천문화마을 입구

09:08 감정초교

09:12 천마산 10리길 입구

09:31 전망대

09:51 천마산 조각공원/해송정

10:05 천마바위 전망대

10:25 남천정

10:31 해광사

10:38 알로이시오 고교

10:46 송도요양병원

10:48 감천배수지

10:57 장군산 정상

11:15 예비군 교장 입구/간이 체육시걸

11:44 암남공원 후문/혈청소

12:12 두도 전망대

12:59 암남공원 입구

13:40 송도해수욕장

13:52 송도 구름다리

14:20 남항대교

14:34 남항대교 영도 엘리베이터

 

★트레킹 시간 및 거리: 5시간 30분(기타 휴식 25분) 13.6km(GPS)

                                <<순수 산행시간 5시 05분>>

◎교통편: 지하철 1호선 자갈치 1번 출구 2번 마을버스로 감천문화마을 이동

 

 

♣트레킹 팁

(1)봄 날씨처럼 따듯한 겨울날 오붓하게 마음 맞는 사람끼리 걸어보는 재미. 늘 멀리까지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실감하게 하는 천마산~송도 암남공원 트레킹이다. 그 출발은 감천문화마을 입구에서 시작한다. 토성역에서 걸어 올라가면 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서구청 입구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감천문화마을까지 간다. 하차를 하여 트레킹 채비를 갖추어 감정초교를 지나 천마산 10리길 입구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2)그 천마산 10리길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조각공원으로 바로 직진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트레킹하는 재미가 반감되기에 한적한 천마산 10리길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시내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여유로움이 넘치는 길이다. 6~7분 진행을 하다가 오른쪽 전망대 방향으로 잠깐 비탈길을 오른다. 워밍업을 하는 차원이다. 비탈길을 100여 미터 오르면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5~6분을 진행하면 전망대와 만난다. 그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중구 및 서구의 시가지와 바닷가, 영도다리, 남항대교, 그리고 건너편의 영도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3)전망대에서 10분쯤 길을 따라가면 조각공원이 나온다. 온갖 조각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뒤늦게 오는 인선님을 기다릴 겸해서 조각공원에서 화장실도 갔다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일행들은 조각품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고 조각품의 형상 모습대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조각공원에서 천마산 전망대까지는 200여 미터 거리다. 조각품을 감상하면서 걸으면 곧 도착을 하게 된다. 천마바위가 있는 전망대에서 영도다리와 남항대교가 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최근에 준공한 오른쪽 아래의 암남동 모 아파트가 괴물처럼 솟아 있다. 편함과 이기주의 때문에 도심은 점차 시멘트 괴물로 뒤덮여지고 있다. 그 괴물이 성처럼 둘러싸이는 만큼 우리의 감정은 메말라가고, 서정적인 풍경은 사라지고 있다. 도시화의 물결 속에 어릴 적 보았던 추억거리는 점차 수증기처럼 날아가고 있다.

 

(4)다음 코스인 장군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각공원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해광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해광사 아래의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버스가 다니는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여 알로이시오 고교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주유소가 나오는 사거리에서 횡단하여 송도요양병원으로 직진한다. 그 비탈길을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감천 배수지가 나온다. 그 배수지 옆길을 따라 8~9분 정도 올라가면 장군산 정상이 나온다. 그곳은 헬기장이다. 갈색으로 변한 잔디이지만 잔디밭에 퍼질고 앉아서 과일도 꺼내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송도 바닷가의 전경을 옆에서 바라다보는 것도 좋다. 송도 바닷가의 조형물이 한 눈에 들어오고 송도 탑스빌의 높은 건물이 가슴을 억누르듯 높이 솟아있다. 그 잔디밭에서 앉든지 눕든지 뒹굴든지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이삼십 대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 희망이 있고 꿈이 있는 것은 좋다. 그리고 현재 즐거움이 있다면 그게 행복인 것이다.

 

(5)거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3~4분 정도 예비군교장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테니스장이 나오고 간이 체육시설물이 설치된 너른 곳 나타난다. 그 부근에도 화장실이 있다. 이제 예비군교장이 있는 진정산을 20분 정도 돌아서 암남공원 후문이라고 씌여진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거기서 도로를 따라 가다가 인터불고 냉동창고 삼거리 길에서 도로를 횡단하면 혈청소 입구가 나온다. 그 바로 옆에 암남공원 후문이 나타난다. 후문을 찾게 되면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두도 전망대로 갈 수가 있다. 암남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두도 전망대이다.

 

(6)두도 전망대는 남쪽에 멀리 두도가 보이고 거친 파도를 막기 위해서 그 중간에 미완성인 듯한 방파제도 보인다. 또 바다 한가운데 방파제가 몇 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재해를 이기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엿보인다. 또 오른쪽으로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건물동이 보인다. 그런데 두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를 희망하지만 역광이라 신통치 않다. 바닷가에서 가슴을 열어 제친 것만으로 만족이다.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햝고 있다. 점심시간의 나른함이 찾아온다.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리고 있다. 세월에 길들여진 생체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관계로 일행의 발걸음이 조금 빨라진다.

 

(7)두도 전망대에서 암남공원 방향으로 걷는 것은 해안을 따라서 간다. 해안 절벽의 가로로 무늬가 새겨진 암층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그 아래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도 시원스럽게 보인다. 두도 전망대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는 약 35분 정도 소요된다. 해안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이기에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암남공원 입구에 오면 송도의 해상 케이블카 건물동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송도의 동편 송림공원과 암남공원까지 바다 위를 1.62km 연결하는데 내년 3월 개통 예정이라고 한다. 1988년에 철거된 옛날 케이블카는 420m였는데 약 4배 정도의 길이로 새로 설치된다. 케이블카는 10인승으로 39기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8)암남공원 입구에서 승학산 붉은노을님과 솔향님은 급한 용무가 있어서 헤어지고 나머지 13명은 송도 해안 볼레길을 따라간다. 이 볼레길은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송도 남쪽 선착장까지 800미터다. 나름대로 한 번 정도는 데크 길을 따라 걸어볼만한다. 해안 절벽도 아름답지만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물거품이 일어나는 모습이 새로운 세계에 잠기게 한다. 그 물거품은 세제를 풀어 놓은 듯 뽀얀 색이다. 때 묻지 않은 순백색의 향연에 마음마저 하얘진다. 볼레길 중간에 구름다리도 두 군데가 있어서 연인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된다. 일행은 해안 볼레길 중간중간 전망쉼터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모처럼 바닷가 풍경에 빠져들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정박한 선박들이 별로 없다. 날씨가 안 좋으면 묘박을 하기 위해서 온 선박들로 붐빈다. 묘박지라는 말은 차량의 주차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선박 주차장이라는 뜻이다. 강풍이 부는 날이나 외항에 정박하기 힘든 날에는 이곳 묘박지에 선박들로 가득 찬다. 묘박지에도 기준이 있다. 주차장에 경차, 승용차, 대형버스를 구분해 세우듯이 묘박지에도 선박 톤수에 따라 묘박의 위치가 다르다. 송도 해안쪽으로 1,000~3,000톤급, 그리고 그 건너편 영도도 1,000~3,000톤 급, 그리고 외해 쪽으로 3,000~10,000톤, 10,000톤 이상의 선박이 정박하는 장소로 나누어진다. 이 세상 어디에나 원칙이 있고, 기준이 있는 것이다.

 

(9)송도해수욕장을 배낭을 메고 걸어본다. 관광객들이 보면 부산사람들은 하릴없이 백사장을 배낭 메고 왔다갔다 한다고 하겠지만, 이런 기회도 흔치 않다. 고교 까까머리 시절에 백사장을 거닐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반 백세 이상이 되면 백사장을 거닐 일도 그다지 많지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바다와는 거리감이 있게 된다. 나이가 들게 되면 죄다 산으로 들로 다니기 일쑤지 바닷가와는 사돈의 팔촌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등산화를 신고 백사장을 거닐어 보니 발의 촉감도 좋은 것 같고,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일행은 한결 마음이 편해 보인다.

 

(10)지난 6월에 개통된 송도 구름다리(스카이 워크)를 시간 관계상 건너뛰려고 했더니 후미조들이 기어이 구름다리를 걷겠단다. 그래서 함께 걷는다. 송도 구름다리는 193m이고, 거북섬 육지구간이 68m, 등대 구간이 104m, 합계 365m로 되어 있다. 이 구름다리가 설치되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송도를 방문하고 있다. 강화유리로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간 있다. 등대 구간의 구름다리 끄트머리에서 남항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탱탱구리님이 일행의 단체사진에 끼어든다. 오랜만에 보기에 놀라움과 웃음소리가 교차한다. 묵은 장이 맛있다고 했던가. 백산에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11)남항대교를 건너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남항대교의 거리도 1,250m나 되니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걸으면서 오전에 이곳을 내려다보았던 천마산 전망바위, 공동 어시장과 그 주위의 선박들, 용두산 타워, 남항 등대 등이 눈에 들어온다. 남항대교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소리도 요란스럽다. 일행과 이야기를 하면서 걷게 되면 지루함을 잊는다. 멋진 부산항의 풍경에 잠시 마음은 감동의 풍선이 부풀어 오른다. 지난번의 영도 둘레길도 걸어보았고, 또 영도 봉래산을 넘어서 가 본 기억도 난다. 그래서 주위의 경치나 길은 조금씩 친숙해지는 것 같다. 눈에 익어간다고 해야 할까.

 

(12)오늘의 뒤풀이 장소는 주식회사 멍텅구리다. 지난번 영도 둘레길을 걸은 후 이곳에 들러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간 기억이 난다. 그래서 또다시 이곳에 온 것이다. 몇 번을 와도 1층에서 뒤풀이를 했는데, 오늘은 인원이 14명인 관계로 2층에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서 오늘의 문어의 맛은 별로 신통치가 않다. 안 보이던 젊은 아줌마 둘이서 서빙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예전의 문어 맛이 아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탓일까. 아님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대충 대충해도 되겠다’ 싶어서인가. 음식은 정성이라고 했는데. 찌개도 허멀겋게 나오는 것이 오늘은 많이 실망이 되는 날이다. 찌개의 간도 제대로 맞지 않다. 주인 아줌마가 정신줄을 놓은 날일까. 일부러 트레킹 마무리를 남항대교 영도쪽으로 잡았는데. 뭔가 마무리가 깔끔한 느낌이 안 온다. 그래도 우리가 기분 좋게 뒤풀이를 한 것으로 만족을 하고 일어서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고 했으니까. 동행해 준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한 해 좋은 추억만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기를 고대한다. 새해 백산이 더욱 벌전하기를 기대하면서.....

 

 

♣트레킹 지도: 산길산방에서 빌려온 것으로 이 지도와 조금 다르지만 유사한 코스가 많아서 퍼옴.

 

♣트레킹 사진

▲감천문화마을 입구에서 마을버스 하차

▲하차 후 트레킹 채비를 갖추는 중

▲감정초교 앞을 지나감.

▲천마산 공원 입구

▲감정초교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뒤늦게 합류하는 승학산 붉은 노을님

▲천마산 10리길 입구에서

▲한 무더기로

▲호젓한 10리길 산책로

 

▲워밍업을 위해 치고 올라감

 

 

 

▲전망대에서 동방 회장님

 

 

 

 

 

 

 

▲조각공원 내 해송정

▲첫 산행의 로보님

 

 

 

 

 

 

 

 

▲천마산 전망대에서

 

 

 

 

 

 

 

▲천마산 전망바위에서

 

 

 

 

▲승학산 붉은노을님/솔향님

 

 

 

 

▲해광사

▲송도요양병원 위

▲감천배수지 옆길로 전진

▲장군산으로 오르는 비탈길

 

▲장군산 헬기장 잔디밭에서

▲뒤돌아 본 천마산

▲송도바닷가 전경

 

 

 

 

 

 

 

 

 

 

 

 

 

 

▲혈청소 담벼락을 배경으로

▲암남공원 후문 정자 부근에서

 

▲두도 입구 갈림길에서

 

▲두도

 

▲두도 전망대에서

 

 

 

 

 

 

 

 

 

 

 

 

▲암남공원 입구▼

 

▲암남공원 입구 꽃시계

 

 

 

 

 

 

 

 

 

 

 

 

 

 

 

 

 

 

 

 

 

 

 

 

▲먼나무 열매

▲송도해수욕장 전경

 

▲소풍이여?  패션쇼 하러 온 거여?

 

 

 

 

 

 

▲거북섬 입구

 

 

 

 

 

 

 

 

 

▲이 남정네를 우짜라꼬 붙들고 늘어지는가유~~

▲남항대교 위에서

 

 

▲남항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