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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관절염, 내복만 입어도 예방 가능

부산갈매기88 2017. 1. 5. 07:46

계단에서 무릎 아파하는 중년 여성
관절염이 심해지는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던 지난해 12월 가정주부 박모(56)씨는 무거운 짐을 들고 앉았다 일어나는 순간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고, 이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과거 초기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박씨는 평소 가벼운 통증을 느끼곤 했는데 이번에는 통증이 특히 심했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반월상연골판 뿌리파열’ 진단을 받았고, 추운 날에는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추우면 관절 뻣뻣해지고, 내부 압력 올라가
관절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 강추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진다. 이때 관절을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뼈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외출 시 어깨와 몸을 잔뜩 움츠리는 행동으로도 근육과 인대가 잘 수축된다. 문제는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이 뭉쳐 마치 담에 걸린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이 수축되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산소와 영양분이 근육에 전달되지 못하면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50대 이상 주부, 연골판 파열 특히 주의
관절 손상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다. 중ž장년층은 이미 관절 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생기기 쉽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이 특히 흔하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노화돼 체중부하를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며 "노화된 연골판에 무게가 집중되면 계단에서 삐끗 거리는 등 일상적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고 말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등 갑작스럽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 중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발생하기 쉽다. 가사일이 잦은 주부들이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뒤에서 뚝 소리가 나거나,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무릎과 오금이 아픈 증상을 유발한다.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 연골판 손상이 악화돼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겨울만 되면 유독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떨어지고 허리 주변 근육 및 인대가 경직되면서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의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이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부터 꼬리 뼈까지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통증이 나타나 걷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뜻한 복장만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해
겨울철 관절 및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온이 우선이다. 외출 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한 겹의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내복을 입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도리는 우리 몸의 체온을 3도가량 높여주므로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운동량 부족으로 인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겨울철 관절 부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춥다고 집에서 움츠리고 있기보다는 따뜻한 복장으로 실내외 등에서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 부상을 최소화하는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 등이 있으며, 운동 후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반신욕을 하거나 무릎 및 어깨 등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ž장년층은 관절의 퇴화와 함께 근감소가 진행되는데 특히 겨울철은 관절통과 운동 부족이 더욱 심해지므로 실내에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나 체온 유지에 힘쓰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예방은 보온을 통해 추위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조선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