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봄으로… 해파랑길] [中] 포항~동해 구간
바다로 도열한 풍력발전기 장관
해안도로 주위선 요트·윈드서핑
촛대·형제바위 등 기암괴석도
싱싱한 해물까지 '오감 트레킹'
동해안 탐방로 770㎞(부산~고성)를 잇는 해파랑길의 '허리'는 경북 포항에서 강원 삼척-동해까지의 구간이다. 이곳은 맛과 멋을 품고 있다. 영덕 대게 같은 지역 별미와 동해 추암해변 등의 장엄한 일출에 오감(五感)이 만족한다. 동해에서 나는 모든 어종의 집산지로 꼽히는 울산 후포항 등에선 어촌 특유의 왁자지껄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트레킹의 명품' 영덕 블루로드
과메기와 구룡포, 호미곶 등으로 대표되는 포항 구간을 거치면 숲길과 바닷길이 어우러진 영덕 '블루로드'가 나타난다.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트레킹의 명품' 영덕 블루로드
과메기와 구룡포, 호미곶 등으로 대표되는 포항 구간을 거치면 숲길과 바닷길이 어우러진 영덕 '블루로드'가 나타난다.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강구항을 거쳐 풍력발전 단지를 지나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산길은 '빛과 바람의 길'이다. 바다를 향해 도열한 풍력발전기 24기의 모습이 장관이다. 동해에서 불어온 거친 바람이 거대한 바람개비를 돌려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자연의 위대한 힘을 실감한다. 인근엔 풍력·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소개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과 어린이 놀이터, 캠핑장이 있다.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탁 트인 바다를 낀 '푸른대게의 길'은 블루로드 전 구간 중 풍광이 가장 수려하다. 작년 한 해 관광객 90만명이 영덕 블루로드를 다녀갔다. 우성현 영덕군 공보 담당은 "영덕 구간의 해파랑길은 명품 트레킹 코스로 유명세를 타면서 연간 100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 후기 문신으로 이름이 높았던 목은(牧隱)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이름 지었다는 고래불해수욕장에 닿으면 영덕 해파랑길은 울진으로 넘어간다.
◇해양 레포츠의 거점으로 변신
해맞이공원에서 축산항까지 탁 트인 바다를 낀 '푸른대게의 길'은 블루로드 전 구간 중 풍광이 가장 수려하다. 작년 한 해 관광객 90만명이 영덕 블루로드를 다녀갔다. 우성현 영덕군 공보 담당은 "영덕 구간의 해파랑길은 명품 트레킹 코스로 유명세를 타면서 연간 100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 후기 문신으로 이름이 높았던 목은(牧隱)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이름 지었다는 고래불해수욕장에 닿으면 영덕 해파랑길은 울진으로 넘어간다.
◇해양 레포츠의 거점으로 변신
울진의 해파랑길은 해안 캠핑 명소로 꼽힌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울창한 해송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후포항을 시작으로 등기산공원과 울진대게비, 월송정을 지나는 해안 도로는 '생태 치유(에코 힐링·eco-healing)'의 길로도 알려져 있다. 오징어·은멸치·고등어·대게 등 동해안 어종이 풍부한 후포항 주위엔 요트·윈드서핑·스킨스쿠버 등을 즐길 환경도 갖춰져 있다. 이곳은 2013년 국가 지원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됐다. 2019년에 개발이 끝나면 지역 해양 레포츠 산업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산포리의 망양해수욕장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망양정(望洋亭)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조선 숙종은 '관동제일루'라고 칭찬했다. 망양정에서 차로 30여분쯤 내륙으로 달리면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작년 한 해 222만여명이 울진 해파랑길 주변을 다녀갔다.
◇애국가 첫 소절 장식한 촛대바위
신라시대 성덕왕 시대 인물인 수로부인(水路夫人)은 '헌화가(獻花歌)'에 등장할 정도로 용모가 빼어났다. 수로부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을 따라가던 중 벼랑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이를 꺾어주면서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수로부인길이 있는 삼척 구간의 평화롭고 순탄한 숲길을 지나면 반전(反轉)이 나타난다.
산포리의 망양해수욕장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망양정(望洋亭)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조선 숙종은 '관동제일루'라고 칭찬했다. 망양정에서 차로 30여분쯤 내륙으로 달리면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작년 한 해 222만여명이 울진 해파랑길 주변을 다녀갔다.
◇애국가 첫 소절 장식한 촛대바위
신라시대 성덕왕 시대 인물인 수로부인(水路夫人)은 '헌화가(獻花歌)'에 등장할 정도로 용모가 빼어났다. 수로부인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을 따라가던 중 벼랑에 핀 철쭉꽃을 갖고 싶어 하자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이를 꺾어주면서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수로부인길이 있는 삼척 구간의 평화롭고 순탄한 숲길을 지나면 반전(反轉)이 나타난다.
동해 코스에선 크고 작은 해안절벽, 바위섬이 한데 어우러진 비경에 취한다. 출발점인 추암해변엔 촛대바위, 형제바위 등 기암괴석이 눈에 띈다. 촛대바위는 애국가 첫 소절 배경 화면으로 등장하는 곳이자,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동해 구간 마지막 코스(묵호역~강릉 옥계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묵 호항과 묵호등대를 잇는 논골담길이다. 매일 새벽 명태와 오징어를 가득 실어 나르는 어선들로 활기를 띠었던 묵호항과 그 주민들의 인생 이야기를 벽화로 마주할 수 있다. 논골담길 끝에 있는 묵호등대에선 푸른 동해와 두타산, 청옥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어달·대진해변에서는 어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변과 도시풍 카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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