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에게 주는 53℃ 선물, 충주로 떠나는 온천 여행

부산갈매기88 2018. 1. 12. 08:16
삼색 온천의 고장, 충주<사진 제공·충주시청>
삼색 온천의 고장, 충주<사진 제공·충주시청>

 

 

 

몸으로 먹는 보약이 온천욕이다.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면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고,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온기가 그리운 계절, 충북 충주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충주에는 유서 깊은 수안보온천을 비롯해 탄산이 함유된 온천수로 유명한 앙성온천, 유황 온천으로 알려진 문강온천까지 ‘삼색 온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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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온천 관련 기록이 남은 자료

 

 

 

이 가운데 충주를 대표하는 온천은 수안보온천이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엄지손가락을 든 왕의 그림이 보인다. ‘왕의 온천’ 수안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수안보온천은 조선 시대 왕과 사대부에게 사랑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고, 《청풍향교지》에 숙종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았다. 의료 시설이 많지 않던 때, 치료를 위해 찾은 이도 적지 않다. 1885년 일본 사람들이 노천식 욕조를 설치한 뒤 수안보가 본격적으로 개발되었고, 1929년에는 근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췄다.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가족 여행과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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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온천

 

 

 

과거에 비해 수안보온천을 찾는 발길이 줄었지만, 수안보는 대표 온천 여행지로 꼽힌다. 꾸준히 사랑받는 까닭은 수질이다. 수안보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으로,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천수는 53℃로 온천장에서 물을 식힌 뒤 내놓는다. pH 8.3 약알칼리 온천수로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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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온천 여행의 백미, 노천탕<사진 제공·충주시청>

 

 

 

수질 관리도 수안보온천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수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해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있는 호텔과 대중탕에 공급한다. 원탕이 따로 없어, 어느 온천장에 가도 같은 온천수를 이용할 수 있다. 온천을 선택하는 기준은 온천장 특색이다.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가 충주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수안보하이스파’는 자연 냉각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온천 입구에 수온을 표시하는 게시판이 있다. 알싸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온천욕을 즐기는 노천탕을 찾는다면,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이 좋다. 가족탕을 갖춘 온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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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온천의 저녁을 밝혀주는 루미나리에

 

 

 

수안보온천의 또 다른 장점은 고즈넉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월악산을 바라보며 번잡하지 않은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시나브로 정리된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골목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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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에서 조성한 ‘휴탐방로’ / 수안보에서 즐기는 특별한 스포츠, 인공 암벽 등반

 

 

 

온천욕 전에 몸을 풀고 싶다면, 한전연수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휴탐방로’를 걸어보자. 충주시에서 조성한 길로, 팔각정까지 왕복 한 시간이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팔각정에 오르면 수안보온천 관광특구가 한눈에 안긴다. 특별한 운동을 경험하고 싶다면 수안보인공암벽장을 찾아도 좋다. 2008년에 문을 연 인공암벽장으로, 높이가 19.35m에 달해 스릴 넘치는 인공 암벽 등반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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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방울이 톡 쏘는 앙성온천<사진 제공·충주시청> / 능암온천랜드의 가족탕 내부

 

 

 

수안보온천에서 부드러운 알칼리성 온천욕을 즐겼다면, 앙성온천에서 상큼한 탄산 온천을 경험할 차례다. 탄산은 모공을 확장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들어가면 탄산 방울 때문에 따끔한 기분이 든다.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과 재미 덕분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앙성온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능암온천랜드’는 가족탕이 마련되어 가족 여행자에게 인기다. 수안보온천, 앙성온천과 함께 충주의 ‘삼색 온천’을 구성하는 문강온천은 유황 온천이다. 아쉽게도 2017년 11월 현재 내부 공사 중이다. 내년 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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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이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수주팔봉

 

 

 

수안보온천을 즐긴 뒤에는 수주팔봉을 찾아보자. 날카로운 바위가 절벽을 이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수주팔봉은 ‘물 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라는 뜻으로, 봉우리 아래 달천이 흐른다. 여덟 개 바위가 만든 압도적인 경치는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여름에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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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커피 관련 용품을 전시하는 충주커피박물관

 

 

 

향긋한 차 한 잔이 그립다면 충주커피박물관에 들러보자. 1870년대 미국에서 만든 높이 170cm, 지름 70.5cm 초대형 그라인더를 비롯해 송윤석 관장 부부가 세계 각국에서 모은 커피 용품, 고풍스러운 찻잔과 티스푼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웰빙 티 ‘여우커피’가 특색 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도 아래 여주와 우엉, 현미 등을 볶아 만든다. 원두 로스팅, 커피나무 묘목 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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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과 수석, 목공예 상점이 늘어선 충주민속공예거리

 

 

 

앙성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겼다면 충주민속공예거리에 가보자. 5.3km에 이르는 길에 골동품과 수석, 목공예 상점이 늘어섰다. 기기묘묘한 수석과 정성스럽게 깎은 솟대가 눈길을 끈다. 드문드문 이어진 상점 앞에는 나무뿌리 조각부터 탈곡기, 장승, 옹기 등 옛 정취가 느껴지는 물건이 많아 정겨운 추억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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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한글, 아리랑> 전시물

 

 

 

충주민속공예거리에 있는 우리한글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한글에 푹 빠진 김상석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한글 생활사 자료가 전시된다. 12월 31일까지 한글 창제 574돌 특별전 <한글, 아리랑>이 열린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고서, 아리랑이 쓰인 놋대접, 엽서, 잡지 등 보기 드문 한글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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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길에서 만나는 남한강과 억새 풍경

 

 

 

걷기를 좋아한다면 충주풍경길 ‘비내길’을 추천한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품은 길로, 1·2구간이 있다. 1구간은 앙성온천광장에서 출발, 철새전망공원과 남한강 변 오솔길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7.5km 코스다. 2구간은 비내섬과 새바지산전망대를 거쳐 앙성온천광장에서 끝나는 11km 코스로, 걷기 전에 비내섬 출입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주한 미군 훈련 기간에는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비내길을 따라 울창한 산길과 자그마한 시골 마을, 논과 밭을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연 속 편안한 길을 걷고 즐기는 따스한 온천욕. 한 해를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당일 여행 코스>
수안보온천 여행 / 휴탐방로→수안보온천→수주팔봉→충주커피박물관
앙성온천 여행 / 앙성온천광장→비내마을→철새전망공원→앙성온천→충주민속공예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앙성온천광장→비내마을→철새전망공원→앙성온천→충주민속공예거리
둘째 날 / 휴탐방로→수안보온천→수주팔봉→충주커피박물관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충주문화관광
www.chungju.go.kr/tour
-충주시 블로그 ‘그곳에 가면 즐거워진다’ blog.naver.com/goodchungju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www.suanbo.or.kr
-능암온천랜드 www.neungam.com
-충주커피박물관 www.chungjucoffeemuseum.com
-디지털충주문화대전 chungju.grandculture.net
-충주풍경길 road.cj100.net

문의전화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0~4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앙성온천관광협의회 043)852-1068
-능암온천랜드 043)844-2020
-충주커피박물관 043)855-8304
-우리한글박물관 043)842-4955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2:3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기차] 서울역-충주역, 오트레인·무궁화호 하루 각 1회(08:20, 17:52) 운행, 2시간 20분~2시간 3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호법 JC→여주 JC→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 IC→괴산교차로 충주 방면 좌회전→수안보온천

숙소
-수안보파크호텔 : 수안보면 탑골1길, 043)846-2331
-더조선호텔 수안보 : 수안보면 조산공원길, 043)848-8833
-수안보상록호텔 :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5-3500
-켄싱턴리조트 충주 : 앙성면 산전장수1길, 043)840-2700

주변 음식점
-청솔식당 : 산채비빔밥, 수안보면 장터2길, 043)846-6373
-투가리식당 : 올갱이해장국, 수안보면 온천중앙길, 043)846-0575
-나의살던고향은 : 도토리묵밥, 앙성면 가곡로, 043)854-7856
-중앙탑메밀마당 : 메밀막국수·메밀프라이드치킨, 중앙탑면 중앙탑길, 043)855-0283
-숲속장수촌 : 닭해물탕, 충주시 금제로, 043)843-2525

주변 볼거리
-목계나루, 비내섬, 탄금대, 문성자연휴양림, 충주 미륵대원지, 하늘재 등

· 글, 사진 : 채지형(여행작가)
· 기사 제공 : 한국관광공사



[출처] 조선닷컴 2018.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