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우주서 가장 오래 머문 미국인 "물 내리는 화장실이 가장 그리웠다"

부산갈매기88 2017. 9. 5. 08:07

우주서 가장 오래 머문 미국인… 페기 윗슨, 지구로 무사 복귀
세 차례에 걸쳐 665일간 체류

페기 윗슨이 NASA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귀환 캡슐에서 나오고 있다.
페기 윗슨이 NASA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귀환 캡슐에서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문 미국인' 기록을 세운 여성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57)이 3일(현지 시각)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윗슨은 이날 동료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거쳐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중부 제즈카즈간주(州)의 한 도시에 내렸다. 우주선 귀환 캡슐을 타고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한 윗슨은 간단한 의료 검진 후 건강한 모습으로 환영식에 참석했다.


아이오와주(州) 출신 생물학자인 윗슨은 지난해 11월 세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섰으며 288일간 ISS에 머물렀다. 2002년 첫 우주 비행 이후 전체 우주 체류 기간은 총 665일이다. 이번 우주 여행에서만 지구를 4623바퀴 돌았다. 윗슨은 이미 지난 4월 24일 우주 체류 기간 535일을 맞아 미국인 우주 최장 체류 기록(534일)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ABC 원격 인터뷰에서 "나는 기록 때문에 여기 있는 게 아니다. 과학 실험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비행 기간 동안 윗슨과 동료 우주비행사들은 100여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 실험에는 무중력 상태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우주비행사의 안구에 생기는 변화, 줄기세포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폐 조직 실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윗슨은 올 2월 우주에서 57번째 생일을 맞아 여성 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기존 최고 기록을 가진 여성 우주인은 2007년 우주에서 55세를 맞이한 바버라 모건이었다. 그는 여성 우주인 최다 우주 유영(10 번)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08년 4월에는 여성 최초로 ISS 선장 임무를 맡기도 했다.

윗슨은 착륙 후 언론 인터뷰에서 "건강 상태는 아주 좋다.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며 "물을 내리는 화장실이 굉장히 그립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기록을 깰 기회를 얻게 될 때 (그들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오래 우주에 머문 우주비행사는 러시아인 겐나디 파달카로 879일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임무 기간 중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사람은 러시아의 발레리 폴랴코프로 437일 연속 우주 생활을 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