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끊기 힘든 술… 건강하게 마시려면?

부산갈매기88 2017. 8. 25. 08:14

술, 최대한 천천히 물과 함께 마셔라

맥주를 컵에 따르는 손
과음은 각종 질병을 일으킴로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져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회식·모임 자리가 잦은 현대인들은 술을 끊기가 쉽지 않다. 술은 한두 잔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이를 절제하지 못해 과음하면 문제가 된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간·뇌·눈 등 몸의 여러 세포를 공격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지방간·간염 등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간은 문제가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과 건강하게 술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코올, 간·뇌·눈 세포 공격해 질병 유발

술을 많이 마시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관은 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2만7천 여명이었고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간은 섭취한 알코올의 90%를 분해하는데, 간세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세포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알코올성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간염이 심해지면 간 경화나 간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알코올은 뇌세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웰슬리 대학의 연구 결과, 하루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시면 뇌세포의 파괴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알코올로 인해 뇌세포가 파괴되면 건망증 알코올성 치매 등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를 차지하며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다. 지나친 술은 눈 건강도 해친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활성산소와 아세트알데히드가 눈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이나 백내장 같은 안구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음주 시, 천천히·물 많이·주 3회 이하로 마셔야

사람마다 술을 분해하는 능력이 다르지만 보통 한 번 마실 때 남자는 소주 2분의 1병·여자는 4분의 1병 이하로 마셔야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데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이 사이에 술을 마시면 간세포의 회복이 늦어진다. 또 술은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우리 몸은 소주 1병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아예 술을 먹지 않는 것도 좋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를 하면 4~6주 이내에 간 기능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 되도록 혼자 술을 마시지 말고 여럿이 마시는 게 좋다. 술을 혼자 마시면 술 자체에 집중해 과음할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실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1인 가구 청년의 과음률(57.1%)이 다인 가구 청년의 과음률(47.7%)보다 높았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