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살충제 계란 '피프로닐'… 어떤 성분이길래?

부산갈매기88 2017. 8. 18. 07:19

살충제로 진드기를 방역하는 모습

피플로닐은 강한 살충력이 있지만 동물 인간에게 많은 양이 닿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살충제 계란의 공포로 인해 소비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농립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39개의 산란계 농가 중 876개의 농가를 검사한 결과, 29개의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7개 농가의 계란에서 발견된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해충을 죽일 때 쓰는 살충제이다. 돼지·소·닭 등 사람이 식용으로 먹는 가축에는 피프로닐을 사용할 수 없다. 피프로닐은 동물·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피프로닐은 페리페라졸 이라는 화학성분의 유도체로 1993년에 처음 농업용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에 처음 들어와 현재 약 100개 국가에서 피프로닐을 상충제로 사용하고 있다. 피프로닐은 곤충의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차단해 신경을 흥분시켜 죽이게 된다. 효과가 매우 강력하고 오랫동안 유지돼 농가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피프로닐은 곤충·해충등에 직접 뿌리는 것 이외에도 개·고양이나 가축의 털에 있는 진드기와 벼룩 등을 죽이는 데도 사용된다. 동물의 피부에 뿌리면 24시간 이내에 모낭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고 한 달 이상 저장된다. 피프로닐을 한번 뿌리면 최대 벼룩은 60일 진드기는 30일간 기생할 수 없다. 피프로닐은 진드기 벼룩같은 무척추동물과 새우류 갑각류에 강한 독성을 발휘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는 피프로닐은 제2급 중증도 위험성 살충제로 지정했다.

 

피프로닐에 노출된 어류를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어류의 지방세포에 피프로닐 독성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대한수의사회지 자료에 따르면, 수의사나 가축을 관리하는 사람이 하루에 20마리의 큰 개에 피프로닐을 분사하면, 호흡·피부 흡수를 통해 만성적으로 독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피프로닐 300ppm이 든 사료를 쥐에게 먹인 결과 쥐에서 갑상선암이 나타났다. 이를 먹은 실험쥐의 95.4%에서 독성증상·체중감소·발육장애 등이 나타났고 출산 후 새끼 생존율이 저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인체에 많이 흡수되면 간·콩팥·갑상샘 등을 손상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환경청(EPA)은 피플로닐을 위험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