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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70%가 겪는 백내장, 중장년층도 안심은 금물

부산갈매기88 2017. 10. 10. 07:02

나이 들면서 눈이 침침해지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단순한 노화가 아닌 ‘백내장’ 증상일 수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에게도 백내장이 잘 생겨 주의하는 게 좋다.

시력 검사중인 노인

수정체에 대사장애 오는 백내장
우리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수정체가 노화 등 각종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투명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혼탁이 생기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게 되는데, 이를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은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발생하는 ‘선천성백내장’, 눈에 외상을 입어 생기는 ‘외상성백내장’, 녹내장이나 포도막염을 앓은 후 생기는 ‘합병성백내장’, 스테로이드 약제의 장기 투여가 원인이 되는 ‘약화성백내장’, 당뇨병 등의 전신 질환에 동반되는 백내장 등이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백내장’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 전반의 대사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는 수정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정체에 대사장애가 생기면서 투명성을 잃어 뿌옇게 변하는 것이다.

 

국내 백내장 환자 현황
국내 백내장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07만9836명이던 백내장 환자 수가 지난해 126만3145명으로 약 17% 늘었다. 백내장은 특히 노년층에서 흔한 질환이다. 국내 70대 이상에서 백내장 발병률은 70%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입원 질환 1위가 백내장이다.

최근에는 노인층뿐 아니라 비교적 젊은 중·장년층 백내장 환자도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40~50대 백내장 환자는 2012년 18만1086명에서 지난해 22만3006명으로 급증(23%)했다. 전문가들은 백내장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면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 합병증으로 더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한 것도 비교적 젊은 백내장 환자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여
백내장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시야가 먼지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일, 수정체 중심부나 뒷면에 혼탁이 생긴 경우라면 낮에는 동공이 축소돼 잘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동공이 커져 사물을 보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노인성백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나 평소 돋보기를 사용해야 글씨를 볼 수 있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신문이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어 생긴 현상일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백내장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과숙백내장’이 돼 녹내장으로 이어지거나, 수정체 단백에 의한 과민 반응으로 안구 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
백내장 진단은 환자의 연령, 병력, 증상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시행된다. 병원에서는 약물을 이용해 동공을 확대시킨 후 세극등현미경 검사(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해 자세히 보는 검사)로 수정체 혼탁 정도와 위치를 확인한다.
백내장은 급하게 치료를 요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백내장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라면 환자의 판단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 백내장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율적인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안약이나 내복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백내장 치료에서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게 수술 치료다.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혼탁해진 원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눈 안쪽에 끼워 넣는 것이다. 안구에 0.3cm 정도의 절개창을 만든 후 초음파를 이용해 백내장 핵을 부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근시, 원시, 난시 등도 동시에 치료해 환자가 사물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굴절 수술을 겸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백내장 수술의 경우 장기간 입원해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수술 절개창이 작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아 수술 후 바로 퇴원해 통원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당뇨병·녹내장·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눈은 백내장 수술을 했을 때 합병증이 잘 생기고 수술 후 처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충분한 검사와 상담 후 수술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Check List
다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1  밝은 색이 흐리게 보인다.
2  밝은 곳에 나가면 눈이 부셔 사물을 보기 어렵다.
3  어두운 곳에서 독서가 어려워진다.
4  안경을 바꿔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
5  사물이 뿌옇게 보이면서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인다.
6  잘 맞던 안경이 갑자기 맞지 않는다.

안구 검진을 시행하는 모습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안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을 알아보자.

 

충분한 수면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눈은 휴식을 취한다. 이 때문에 7~8시간 정도의 숙면은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하루에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시력장애 위험이 2.23배 높았다.

 

눈에 좋은 영양소 챙기기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루테인’이다. 루테인은 망막의 황반부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안구 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 등이 있다. 또한 블루베리나 아사이베리 등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당근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A 등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 휴식 취하기
온종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게 된다.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다. 의식적으로 5초에 한 번씩은 눈을 깜빡이는 것이 좋다.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1분간 눈을 감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있을 때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정상화돼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좋다.

 

정기적인 검진
눈은 질환이 생겨도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갑자기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안과질환을 방치하다 보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 40세부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으면 1년에 한 번씩 정밀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눈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
간단한 찜질로도 눈 피로를 개선하고 눈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건을 물에 적셔 40초간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눈위에 5분간 올려두면 된다. 이때 온도는 45~55℃ 정도로 너무 뜨겁지 않게 한다. 이때 눈가에서 배출되는 노폐물은 면봉으로 닦아내야 기름샘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