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단풍을 즐기고 운동도 할 겸 산행을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런데 산행 중 극심한 다리 저림과 통증이 생긴다면 '다리동맥폐쇄증' 의심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리동맥폐쇄증은 혈관이 두껍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에 의해 다리 말단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원장은 "다리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운동 중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생긴다"며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혈류가 전달되지 않는 발 끝부분은 괴사가 일어나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를 촉발하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연관질환이 있거나 만성콩팥병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면 말초혈관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다. 특히 혈관질환은 전신질환이므로, 다리동맥에 병이 생기면 심혈관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가 필요한 말초혈관질환자의 70%에서 협심증이 나타난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다리동맥폐쇄증 증상을 단순 근육 경련이나 근육통으로 여겨 문제다. 배재익 원장은 “걸을 때 통증 외에도 발이 항상 차거나, 발바닥이 내 살 같지 않게 둔감하거나, 발과 발가락에 오래된 상처가 있다면 반드시 다리동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간편한 진단법은 팔과 발목의 혈압 차를 비교하는 발목상완지수(ABI)검사다. 팔 혈압 대비 발목 혈압이 0.9보다 낮으면 질환이 의심되며, 증세가 심할수록 수치가 낮다. 도플러 초음파검사는 혈관이 병든 지점과 범위를 짚어냄으로써 치료 계획을 잡는데 용이하다.
말초혈관질환은 무엇보다 미리 증상을 파악해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개통술’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혈관개통술은 혈관조영영상을 보면서 미세한 의료용 도관을 혈관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면서 개통 효과가 뛰어나고 노년층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어 수술을 대신한다. 배 원장은 “예전과 달리 혈관개통술이 활성화되면서 ‘절단 없는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시술 후 재발을 줄이는 약물 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병이 악화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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