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매년 10월 20일은 '간의 날'이다. 3천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여러 물질들을 분해‧가공시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로 만들거나 독성물질을 해독시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간은 절반 이상 손상되어도 특별한 증상이나 자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특히 가을철은 늘어난 식욕과 음주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가을은 여름에 비해 낮 시간이 짧아 일조량이 감소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든다”며 “뇌에서 기분, 식욕, 수면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우울한 기분에 술을 찾기 쉽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식과 음주가 지방간의 위험을 높인다는 데 있다. 전 원장은 “지방간이란 간세포 내에 중성지방이 쌓여 간이 비대해진 상태를 말한다”며 “알코올과 비만, 과식 등은 지방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알코올은 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지방을 축적시킨다. 전 원장은 “체내 세로토닌 감소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기분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적은 양의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술이 주는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우울해져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과도한 음주는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되지 못하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유발해 알코올성 간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치료시기를 놓치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 황달, 식도정맥류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 원장은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다가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간이 술꾼들만 걸리는 병으로 여기는 건 오산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6~5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시는 사람이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원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원장은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간의 날을 맞아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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