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319차 정기산행: 강릉 오대산 노인봉(1,338m)/소금강(2017. 10. 14. 토)

부산갈매기88 2017. 10. 20. 16:32

◎산행지: 강릉 오대산 노인봉(1,338m)/소금강

★산행일시: 2017. 10. 14.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7명(동방, 운해, 와니, 금호지, 동무, 효리, song이, 햇살, 산하, 팅커벨, 미산, 새콤달콤, 동해, 슬로우, (슬로우)퀵, 한사랑, 호두, 송향, 피네, 청파, 수피아, 수정, 블랙이글, 해월정, 윤슬, 가르시아, 삼림, 가연, 은수, 와석, 청림,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진고개~노인봉~노인봉 무인대피소~낙영폭포~백운대~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무릉계

 

◔시간대별 산행:

11:39 진고개 출발

11:51 이정표(진고개 0.9km/노인봉 3.2km)

12:06 안전쉼터

12:15 이정표(진고개 1.5km/노인봉 2.6km)

12:30 이정표(진고개 2.4km/농니봉 1.7km)

12:52 노인봉 삼거리

12:58 노인봉 정상(1,338m)<13:10~13:25 점심식사>

13:39 노인봉 삼거리

13:40 노인봉 무인대피소

13:54 이정표(노인봉 0.9km/낙영폭포 1.8km/소금강분소 9.3km)

14:25 고사목

14:28 이정표(노인봉 2.4km/낙영폭포 0.3km/소금강분소 7.8km)

14:35 낙영폭포

15:17 이정표(노인봉 4,2km/낙영폭포 1.5km/광폭포 0.6km/소금강분소 6.0km)

15:40 삼폭포

15:48 백운대

15:54 만물상

16:00 학유대

16:29 구룡폭포

16:48 식당암(280m)

16:50 금강사

16:53 연화담(290m)

17:11 무릉계

 

★산행 시간: 5시간 32분(중식 25분, 기타 휴식 7분 포함)<순수 산행시간 5시간>

산행거리: 12.4km(GPS)

◎교통편: 신부산고속투어버스

 

♣산행 tip: 제 319차 백산산악회 정기산행은 강원도 오대산 노인봉(1,338m)을 찾아갔다. 들머리는 진고개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대체로 완만하게 노인봉을 올라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하여 무릉계까지 가는 코스이다. 진고개 탐방로 입구~노인봉~소금강 무릉계까지의 산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 거리는 12.4km이고, 소금강분소까지의 거리는 13km 정도 된다.

 

부산 서면에서 진고개 주차장까지 5시간 반 정도의 장거리 여행이기에 다소 힘이 든다. 그러나 오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풍과 소금강 계곡의 폭포가 삶에 지친 육체와 영혼을 소생시키게 해 준다. 진고개가 해발 960m, 오대산 노인봉이 1,338m이기에 표고차는 378m이다. 표고차가 400여 미터도 되지 않기에 보통 산행의 절반 정도의 에너지만 소비하면 노인봉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셈이 된다. 게다가 진고개 탐방로 입구에서 노인봉 정상까지 3.9km, 1시간 20분 채 걸리지 않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타산악회와 함께 뒤엉켜 오르는 가운데서도 들머리에서 노인봉 정상까지 1시간 20분 소요되었다. 동네 뒷산을 걷듯 붉게 물든 오솔길을 가볍게 걸으면 마음의 힐링도 된다. 산자락이 붉은 치마로 덮은 듯하다. 그 오솔길 옆의 단풍의 자태는 곱디곱다. 가을 하늘의 입김에 만산이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어서 마음 또한 발갛게 물들어 간다.

 

노인봉 정상 부근에서 삼삼오오 흩어져 점심식사를 한 후 노인봉 무인대피소에서 왼쪽의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이라 데크 계단이 많다. 지금 데크 계단을 만든다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 공사 현장에도 러시아에서 온 젊은 인부가 두 사람이나 끼여서 작업을 거들고 있다. 고사목을 지나 10분정도 가면 낙영폭포가 나온다. 벌겋게 물든 계곡의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져 멋진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 풍광에 어찌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컷의 사진을 찍는다고 대기줄이 길다. 또 그 폭포 아래에서 일행은 삼삼오오 혼연일체가 되어 있다. 폭포의 물소리에 심호흡도 잠시 멈추게 된다. 그렇게 계곡의 상류에서 어린애 오줌발 같은 것이 모이고 모여서 이렇게 힘찬 폭포를 이루어 우렁찬 소리를 내고 있었으니.

 

우렁찬 개울물소리와 단풍 이파리의 하늘거림을 올려다보며 계곡 아래로 걸음을 재촉한다. 등산화에 묻은 물기 때문에 등로의 돌에 미끄러지기를 여러 번. 또 채색옷을 입은 단풍과 소폭이 만들어내는 하얀 거품에 정신이 팔려 비틀거리기를 여러 번. 비록 계곡에 몸은 있어도 마음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다. 눈은 온 사방을 훑어보는 매 같다. 하지만 발걸음은 인파에 밀려 부지런히 떼지 않으면 안 된다. 3개 산악회가 섞여 있기에 잠시 한 눈을 팔다가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십상이다. 주마간산의 경치 감상이지만 삶에 굳어진 영혼은 생기를 발한다.

 

개울을 따라 내려가는 재미가 솔솔 난다. 크지 않은 폭포가 소를 만들어내고 있었기에. 소금강 계곡이 긴 만큼 유달리 많은 다리들이 놓여 있다. 거암에 눈이 번쩍 뜨여 보니 백운대다. 거암이 떠내려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울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거암 아래에는 돌이 괴여 있다. 그 거암을 사람이 들어올렸을리 만무하고 괴임돌이 받치고 있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그 옛적엔 시인묵객들이 여기서 한가로이 노닐고 갔으리라. 일행들은 그 경치를 담기 위해 시간을 메질하고 있다.

 

그 백운대에서 5분여 내려가면 만물상이 있는 계곡이 나타난다. 깎아지른 절벽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른다. 고개가 무지근하도록 올려다본다. 눈이 자꾸만 그곳에 꽂힌다. 그 단애에 붙어 있는 나무가 경이롭다. 살려는 자의 자태가 이제 단애와 한 몸이 되어 고고하다. 단애가 끝나는 부분은 마치 성곽 같다. 그 계곡 경치에 마음이 녹아내려 철책 울타리를 넘어서 개울의 암반 위에 일행은 어깨를 맞추어 본다. 어찌 눈에만 넣고 그냥 갈 수 있겠는가. 잠시 세속을 떠난 신선이 된다. 일행의 입 꼬리는 귀에 걸리고, 웃음소리는 계곡을 울린다. 단체 사진에 개인 인증샷까지 분주하다. 개울 한 가운데 흙도 없는 바위 위에 우뚝 솟아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에 경이감을 느낀다. 인생이라면 광야에 꽃을 피우고 사는 것이 아닐까. 어찌 저토록 자신의 환경에 순응하며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을까. 인생이라면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은 진리의 한 수를 가르쳐 준다. 어떠한 환경과 여건에서든지 포기하지 말라고......

 

만물상이 있는 계곡 경치에 여운을 남기며 30여 분 아래로 내려가면 세찬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뜨이어 보니 구룡폭포다. 하단에 폭포가 하나 있고, 진짜배기 구룡폭포는 그 상단에 있다. 이미 일행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다. 폭포의 매력에 이끌린 산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자리다툼이 한창이다. 구룡폭포는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폭포의 흘러내리는 모습이 용 허리를 닮은 듯하다. 최근에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의 물줄기가 세차서 보기에도 그만이다.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서 준비한 듯하다.

 

구룡폭포에서 10여분 내려가면 계곡 아래로 훤히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곳이 식당암이다. 신라 마지막 경순왕이 고려에게 나라를 넘겨주자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의태자가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훈련을 하면서 군사들과 함께 식사를 한 곳이라고 한다. 이미 다른 산악회가 선점을 하고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그 시끄러움에 차분하게 자연을 즐기려는 마음에 여유가 싹 가신다. 이곳의 유래를 알고 풍광을 즐기려 했던 마음이 어느새 개울물을 따라 떠내려 가버린다.

 

식당암을 지나 다리를 건너가면 금강사가 나온다. 그 절 안을 휘 둘러보고 나오면 곧바로 연화담이 내려다보인다. 연화담은 자그마한 화강암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늘에서 7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 고상한 전설을 뒤로 하고 십자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 무릉계의 <소금강 小金剛>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나면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난다. 하지만 그 감동의 여운이 가라앉지 않는다. 소금강, 작은 금강이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 그 피로가 소금강 계곡을 내려오는 동안 다 해소되었다.

 

뒤풀이는 상가지역의 [금성식당]에서 했다. 식당에는 간단한 샤워장도 있고, 식당 앞의 개울에서 세수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강원도인 만큼 시원한 황태국으로 뒤풀이 하였다. 황태국도 좋았지만 나물무침이 좋았다. 한 달만에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축배의 잔을 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동방 회장님의 “우리는!”이라는 건배 제의에 “백산!!!”이라고 일행은 천장이 들썩거리도록 외쳤다. 47명이 회원과 게스트들이 오색 단풍과 폭포를 마음껏 즐긴 하루였다. 전 코스를 안전하게 지휘해준 운해 대장님과 함께한 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세월은 흘러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 함께했던 산행지의 소중한 추억과 감동은 남아 있는 것 같다. 산꾼은 늘 그 감동과 추억을 먹으며 산다. 어쩌면 그것들이 삶의 에너지로 변화되어 살아가야 할 이유, 하루하루를 버티어내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산꾼은 다음 산행지를 기웃거리게 된다. “백산 파이팅!!!”

 

 

♣산행지도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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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영폭포 위에서

 

 

 

 

 

 

 

 

 

 

 

 

 

 

 

 

 

 

 

 

▲▼백운대

 

 

 

 

 

 

 

 

 

 

 

 

 

 

 

 

 

▲▼구룡폭포

 

 

 

 

 

 

 

▲식당암

 

 

▲금강사

 

▲연화담

▲십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