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320차 정기산행: 무주 적상산(1,024m)(2017. 10. 28. 토)

부산갈매기88 2017. 11. 3. 14:39

◎산행지: 무주 적상산(1,024m)

★산행일시: 2017. 10. 28.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40명(동방, 운해, 와니, 금호지, 동무, 해월정, 한사랑, 칸초야, 차돌이, mountain99, 햇살, 산하, song이, 솔뫼, 혜영, 탑마트, 효리, 수산나, 산우, 폭우, 초원, 백골스타, 무상, 팅커벨, 수정, 수피아, 가연, 블랙이글, 산마루, 삼림, 청림,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주차장~서창공원 지킴터(안내소)~장도바위~적상산 향로봉~안렴대~안국사~적상호(전망대 왕복)~송대~치목마을

 

◔시간대별 산행:

10:41 주차장 출발

10:47 서창공원 지킴터(안내소)

10:50 산행들머리(향로봉 3.4km/안국사 3.7km)

11:12 이정표(서창공원 지킴터 1.1km/향로봉 2.4km/안국사 2.7km)

11:17 이정표)(서창공원 지킴터 1.4km/향로봉 2.1km/안국사 2.4km)

11:54 장도바위

12:00 이정표(서창공원 지킴터 2.4km/향로봉 1.1km/안국사 1.4km)

12:12 향로봉 갈림길(서창공원 지킴터 2.8km/안국사 1.0km)

12:25 적상산 향로봉 정상(1,024m)

12:25 향로봉 갈림길

12:43~13:06 점심식사(23분)

13:22 이정표(안렴대 0.3km/안국사 0.2km/향로봉 1.5km)

13:37 안렴대

13:51 이정표(안국사 0.2km)

13:58 안국사

14:22 적상산사고지/적상호

14:36 전망대

14:58 적상산 사고지

15:08 이정표(송대 1.1km/치목마을 2.7km)

15:10 철 계단

15:13 나무다리

15:26 이정목(치목 1.9km)

15:32 데크계단

15:35 송대폭포

15:50 이정목(치목 0.9km/안국사 2.8km)

16:15 치목마을 경로당

 

★산행 시간: 5시간 34분(중식 23분, 기타 휴식 51분 포함)<순수 산행시간 4시간 43분>

♣산행거리: 12.09km(GPS)

◎교통편: 신부산고속투어버스

 

♣산행 tip: 백산산악회 제 320차 정기산행은 단풍으로 유명한 무주 적상산(1,024m)을 찾아갔다. 가을 단풍이 물들면 산자락이 온통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붉게 빛난다는 적상산. 그 남도의 가을풍경과 노랗고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을 가슴에 물들이고 온 행복한 산행이었다. 서창공원 지킴터 아래의 대형 버스 주차장에서 향로봉 정상(1,024m)까지 3.53km, 1시간 4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정상까지의 등로는 초보자나 가족끼리 오붓하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완만해서 좋았다.

 

(1)서창공원 지킴터에서 20여 분은 산꾼들이 가장 싫어하는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딱딱한 돌계단을 오르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지그재그로 된 낙엽이 깔린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1시간 남짓 노란 단풍 터널을 가슴에 노란 물감으로 물들이고 오르게 되면 바위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장도바위를 만나게 된다. 고려말 최영장군이 민란을 수습하고 개선하는 중 여기 적상산 정상을 오르던 중 절벽 같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음에 최영장군이 허리에 차고 있던 장도를 빼어서 힘껏 내리치니 바위가 양쪽으로 갈라져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고 해서 장도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장도바위 부근의 등로만 조금 가파르고 대체로 정상까지는 콧노래를 부를만 하다.

 

(2)서창공원 지킴터에서 정상까지의 산자락은 대부분 노란색 단풍이었고, 8~9부 능선에서 조금씩 빨간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화려한 편은 아니다. 향로봉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0.7km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13분여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타 산악회원들과 뒤섞이게 되어 빨리 진행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미 1천 미터 고지 정상부근의 단풍잎들은 말라서 시들어버렸다. 정상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타 산악회원들을 볼 수가 있다. 여러 산악회가 함께 어울리게 되어 정상 인증샷을 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원 몇 명과 함께 목을 쭉 빼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늘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즐겁다. 아이들이 숙제를 끝마치면 기분이 상쾌하듯 정상에 올랐다는 희열이 있기에.

 

(3)여러 산악회가 뒤엉키게 되어 일행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향로봉 갈림길에서 몇 명의 일행들과 전열을 정비하여 안국사 방향으로 한 개의 봉우리를 살짝 넘어간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능선 자락에는 이미 낙엽이 졌기에 그냥 낙엽 위에 주저앉아서 식사를 해도 운치가 있다. 한여름이면 하루살이나 송충이 등으로 주위가 산만하겠지만 지금은 모든 게 쾌적해서 좋다. 식탁보에 맞게 둘러 앉아 미각을 즐긴다. 토종 요구르트(?) 한 잔이면 가을의 경치에 녹아들고, 잠자는 영혼이 깨어나는 시간이 된다. 그렇게 오순도순 오늘의 여정을 이야기하면서 가을 단풍에 마음을 실어 보낸다.

 

(3)거기서 30여 분을 진행하면 안렴대가 나온다. 여기는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해 왔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난을 피해서 진을 친 곳이라고 한다. 깎아지른 암벽이 있어서 요새처럼 보인다. 지금은 탐방객을 위해서 전망바위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단애 위에 이파리를 다 떨어뜨리고 서 있는 나무가 우리의 마음을 붙든다. 또 그 발아래와 뒤편으로 보이는 산자락은 사오십대 여인의 치마처럼 발갛게 물들어 있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여인의 치마폭 같기도 하다. 가슴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힘들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수고를 보상해준다. 그리하여 어찌 참새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일행은 산자락의 풍광에 신바람이 난 듯하다.

 

(4)그 안렴대에서 안국사까지는 불과 450m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면 된다. 안국사 경내의 단풍은 온통 붉게 타고 있다. 그 붉은 치맛자락에 온통 산꾼들은 소리를 질러대면서 셔터를 누르기에 분주하다. 경내에는 노란 은행나무도 고고하게 유별나게 한 그루 서 있다. 가장 보기 좋게 노란 색을 발하고 있다. 수많은 탐방객으로 경내는 소란스러운 가운데, 각자의 취향대로 일행은 죄다 흩어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웬걸 백골스타님과 둘이만 낙엽이 져버린 나무처럼 덩그러니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에 남겨져 있다. 둘이서 적상호를 향해서 내려간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단풍은 노랗고, 발갛고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계절의 감각에 무딘 녀석도 있다. 거기에 탐방객의 옷차림도 제각각이고 목소리의 억양도 갖가지다.

 

(5)적상호의 둘레길을 따라 전망대로 가는 댐 주위의 단풍나무는 더 화려하다. 새빨갛게 물든 단풍이 눈을 혹 하게 하지만, 푸른 잎에서 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어딘지 모르게 더 싱그러워서 눈길이 더 가는 것 같다. 빨갛게 물들대로 물든 단풍은 한 눈에 정신을 팔리게 하지만, 색이 발갛게 변하는 과정의 단풍은 뭔가 더 상큼함을 주기에 우리의 삶을 닮은 것 같다. 우리도 그렇게 20~30대의 푸른 잎 같은 청춘에서 40~50대의 빨갛고 노란 단풍잎 같이 화려함을 구가하다가 60~70대의 낙엽 세대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댐 안은 갈수기라 물이 반 정도 차 있다. 상부댐과 하부댐의 낙차를 이용해서 발전을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큰 전력을 생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유사시를 대비한 발전인 것 같다. 적상호 전망대에 올라가 보는 풍광은 정말 아름다워 거기까지 가기를 잘 했구나 싶다. 올려다보는 산자락은 빨갛고 노랗고 색채감이 짙어서 더 감동적이다. 또 전망대 주위에 서 있는 유달리 짙은 빨간색 단풍에 눈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하부댐 쪽으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여기까지 발품을 판 노고를 충분히 보상해 준다. 전망대 102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갈 충분한 이유를 찾고 돌아서게 된다.

 

(6)수많은 탐방객의 소란 때문에 상념의 시간이 깨져 버리긴 하지만 그것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 아름다운 풍광을 제한된 시간에 눈으로 읽어 들여 가슴에 저장을 다 할 수 없는 것이 자못 아쉽다. 다시 발걸음을 적상호 입구의 적상산사고가 있는 방향으로 옮긴다. 이제 막 숨가쁘게 전망대로 달려오는 일행이 여럿 있다. 아무튼 적상호 둘레길의 오색 단풍에 마음을 빼앗기며 백골스타님과 걸어간다. 적상산사고 갈림길에는 점점 인파가 많아진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나온 탐방객들의 얘기 소리와 적상산사고 계단에 쭉 앉아서 사진을 찍는 산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울러 퍼진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마음을 열고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 될까?

 

(7)이제 그 웃음소리를 뒤로 한 채 적상산사고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치목마을로 하산을 서두른다.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선두조는 먼저 하산을 한 듯하고, 내 뒤의 일행과는 30분 정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여유를 부리며 송대폭포를 지나 치목마을로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 등산로 주위 또한 온통 노란색이다. 송대폭포의 물은 말라서 폭포는 보이지 않는다. 하산길은 대체로 송대폭포까지는 조금 가파르지만, 이후 대체로 완만해서 쉬지 않고 걸으면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8)치목마을 경로당에는 앞서 온 운해님과 일행이 수돗가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다. 5시간 반의 산행은 끝나고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후미를 느긋하게 기다려 본다. 일행은 산발적으로 삼삼오로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깊어가는 가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의 서정을 가슴에 듬뿍 안고 온 적상산 산행이었다. 억만금의 보물 보다 이 행복한 순간의 추억이 우리의 인생에 더 가치가 있다. 그 행복한 마음, 행복한 영혼이 살아 있어야 우리의 여생이 번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밥숟가락 내려놓고 갈 때 부귀영화는 다 남겨두고 가기에 그렇게 세상 욕심에 아등바등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현재가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오늘도 가진 것에 행복하며 그 행복을 누리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온 산행이었다.

 

(9)뒤풀이는 경남 산청군 원지에 있는 [뽕잎 해물칼국수 & 낙지볶음]에서 해물탕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곳은 지리산이나 그 인근으로 올 경우 자주 들른 곳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세가 더해져서 식재료가 빈약해져 가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초심을 잃어가는 것 같다. 아무튼 이 행복한 순간, 어찌 건배의 잔을 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동방 회장님의 “우리는?!!!” 건배 제의에 “백산!!!”하고 함께 외쳐 본다.

 

(10)올해도 쉼 없이 달려온 결과 10월의 마지막 산행을 했다. 전국 산야의 능선과 골짜기마다 우리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잠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슴의 행복 저금통에는 행복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을 것이다. 삶에 지치고 피곤할 때 그 행복 저금통에서 그 행복을 조금씩 꺼내어 지친 영혼을 회복하길 소원한다. 매번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다. 한 주일 건승하시길 기원한다. 전체 산행진행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운해대장님과 운영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백산, 파이팅!!!”

 

♣산행지도

♣산행사진

 

 

 

 

 

 

 

 

▲서창공원 지킴터(안내소)

 

▲산행 들머리

▲돌 계단

 

▲등산로는 황금 낙엽으로 깔려 있고, 산자락은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백골스타님

 

 

 

 

 

 

 

 

 

 

 

 

 

 

 

 

 

 

 

 

 

 

 

 

 

 

 

 

 

 

 

 

 

 

 

 

 

 

 

 

 

 

 

 

 

 

 

 

 

▲상부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하부댐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풍경

 

 

 

 

 

 

 

 

 

▲▼송대폭포

 

 

 

 

▲치목마을 산행 종료

▲치목마을 경로당▼

 

▲뒤돌아 본 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