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수술받은 북한 군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 십마리가 발견됐다. 수술을 집도한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는 15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진행된 기자 브리핑에서 "외과 의사 경력 20년 만에 이렇게 큰 기생충이 소장과 대장에서 나온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복부 내 출혈이 심하고, 파열된 소장에 분변과 기생충이 섞여 있어 감염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병사의 몸에 발견된 가장 긴 기생충은 길이가 27㎝에 달하고, 회충의 성충인 것으로 추측된다.
기생충은 상처를 갉아 먹고 피를 빨아 먹어 장천공을 유발,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는 웬만큼 방역시스템이 갖춰져 이러한 기생충이 발견되기 어렵다"며 기생충으로 인한 합병증 경과가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회충은 주로 기생충 알이 붙어있던 음식을 먹었을 때 인체에 감염된다. 회충은 다 자라면 몸길이가 14~35cm에 달할 정도로 크다. 보통 소장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고, 혈관을 타고 뇌·폐 등으로 이동해 뇌염·호흡곤란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기생충 감염률이 2.6%로 1970년대(84.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생활 환경과 식습관 등이 위생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분 비료를 쓰는 중국산 김치나, 회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기생충 감염을 막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유기농 채소나 회를 즐겨 먹는 사람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영유아 ▲영유아와 함께 사는 사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년에 한 번 구충제를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구충제는 식전 공복 상태에 복용해야 기생충 사멸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평소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처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현재 귀순병사는 15일 아주대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여전히 의식이 없으며 생명도 위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 조선일보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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