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온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온천의 건강 효과

부산갈매기88 2017. 11. 14. 07:16

온천의 건강 효과

온천이란?
온천은 지하에서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섭씨 20도 이상을, 미국은 21.1도 이상을 온천으로 간주한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온천은 400여 곳에 이른다. 이 중 65% 정도는 단순천이다. 단순천 다음으로 많은 온천은 식염천, 유황온천, 탄산온천 등이다.

 

1. 온천의 효능

온천의 효능 피부건강

피부 건강
온천의 건강 효과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그중 대표적인 건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연구다. 일본의 한 의사가 11년 동안 131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온천 치료를 실시하고 그 효과를 일본피부과학회 기준에 따라 평가했더니, 106명(81%)은 증상이 개선됐고 25명(19%)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없었다. 온천의 유황 성분이 피부와 접촉하면 표피의 유리 산소와 반응해 황과 이황화수소가 항균작용을 하는 ‘오티온산’으로 변한다. 또 황은 표피를 투과해 진피까지 도달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고 독소를 배출시킨다. 이런 작용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도 염화나트륨이 함유된 식염천이 아토피피부염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이 아토피피부염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30분씩 주 3회 약알칼리성 식염천인 부산 해운대온천에서 온천욕을 시키고 아토피 진단기준이 되는 ‘EASI 수치’를 측정한 결과, 15명 중 8명이 EASI 수치가 낮아졌다. 증상이 호전된 것을 의미한다. 식염천의 알칼리 성분이 아토피로 인한 각질을 벗겨내는 동시에 보습 작용을 하며, 소금 성분은 피부 염증을 줄여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탄산온천은 열상이나 창상 피부의 재생에 효과가 좋다. 독일에서는 피부가 찢어져 봉합한 환자에게 3주 이상의 온천 치료를 권한다. 셀레늄이 풍부한 온천도 피부 재생 효과가 좋아 레이저 박피 시술 뒤 많이 권장된다. 셀레늄은 DNA 합성, 세포 성장 촉진, 항산화 및 항염증 기능 등이 있다.

 

온천의 효능 혈압 안정

혈압 안정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탄산온천욕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약 복용과 비슷한 수준의 혈압·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수축기 혈압이 120~140mmHg인 경계성고혈압이 있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10명에게는 충북 충주의 한 탄산온천에서 2주간 매일 15분씩 탄산온천욕을 하게 했고, 나머지 10명은 같은 방식으로 일반 수돗물을 데워 담수욕을 하게 했다. 2주 뒤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측정한 결과 탄산온천욕을 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132에서 121로, 이완기 혈압은 88.9에서 79.5로 내려갔다. 담수욕을 한 그룹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모두 약간 올라갔다. 탄산 성분이 진피층에 침투해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이 내려가고, 혈액과 림프액 속 노폐물과 염증 물질이 빠르게 배출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온천의 효능 혈당 조절

혈당 조절
연세대 원주의대 연구팀이 아연 성분이 함유된 온천물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의 온천수를 이용해 실험한 적이 있다. 미생물 제거 등의 과정을 거쳐 사람이 마실 수 있게 온천수를 정제한 뒤, 당뇨병 환자 35명에게 6주간 하루 1L씩 그 물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혈당이 온천수 음용 이전 평균 140mg/dL서 90mg/dL로 낮아졌다. 아연을 함유한 온천수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췌장 내랑게르한스섬의 베타(β)세포를 자극해 환자의 인슐린 분비가 촉진돼 혈당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온천 종류별 특징

 

단순천
유리탄산, 식염, 중조 등 단순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온천이다. 단순천은 탄산이나 미네랄 등 몸에 유익한 고형물이 상대적으로 적다. 효능은 덜하지만 자극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오랜 시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천질이 부드럽고 온열에 의한 진정작용이 있어 혈액순환, 중추신경계의 반사·흡수 작용을 촉진시킨다. 신경통, 부인병, 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 일반 수돗물 1L에 포함된 미네랄 등의 고형물은 300mg 미만인 반면, 단순천은 800~1000mg 정도다. 단순천이 아닌 몇몇 유명한 온천은 미네랄 등 성분이 1800~2000mg까지 이른다.

 

중조천
중탄산나트륨이 주성분이다. 약물중독증, 당뇨병, 화상, 위산과다, 담석증, 담낭증, 신장결석, 방광결석, 신경통, 류머티즘과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질환 완화에 좋다. 단, 폐결핵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게르마늄천
게르마늄 원석은 우리 몸을 흐르는 전류의 음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고, 각종 중금속 오염을 중화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르마늄천은 치질, 여성냉증, 생리불순 완화나 숙면, 쾌변, 집중력 향상 등에도 효과 있다. 탈취와 방취 작용이 있으며, 습진·무좀·비듬 제거에 좋다.

 

유황천
어떤 체질이나 두루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천이다. 비누를 사용해도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만성피부염, 만성기관지염·천식, 부인병, 불임증, 성병, 만성류머티즘, 신경통, 동맥경화, 당뇨병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 있다. 복용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호흡기와 심혈관계를 안정시켜 주며, 당뇨병과 중풍 등에도 효과 있다. 단, 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단순탄산천
유리탄산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수인데, 온도가 높으면 탄산이 기화해버려서 미온천, 냉천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예부터 ‘고혈압탕’, ‘심장탕’으로 불렸다. 탄산가스가 피부로 흡수되면서 모세혈관을 자극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리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빈혈, 동맥경화, 변비, 불면증, 신장병, 방광염, 통풍, 당뇨병, 비만증, 생식기 장애, 소화기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다.

 

고령자, 온천 중 돌연사 주의
고령일수록 추운 날씨에 뜨거운 물에서 온천할 때 돌연사를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서 한 해 목욕탕 내 돌연사로 사망하는 75세 이상 고령자가 1만3000여 명에 달했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일본 도쿄도 보건장수의료연구소가 도도현(道都縣)에서 2010년 목욕하는 중에 심장마비 등으로 돌연사한 사람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1년 목욕탕 돌연사로 총 1만7000명이 사망했고, 그중 75세 이상 고령자가 80%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월이 18.2%로 가장 많았고, 12월이 17%, 2월이 13.5%였다. 겨울철 사망자가 50%에 가까웠다. 연구소는 탈의실과 욕탕의 온도차가 큰 탓에 혈압이 급격히 변해 심장 등이 충격을 받아 사망자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탈의실과 욕실에 난방기구를 설치하는 등 목욕탕 밖 온도를 높이고, 욕조 물을 너무 뜨겁지 않도록 해서 체온과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조사팀의 설명이었다.

 

2. 온천 똑똑하게 즐기기

온천욕에도 요령이 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건강 효과가 큰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 한 번에 20분만
입욕 시간은 한 번에 2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온천욕을 너무 오래하면 피부 조직이 늘어지며, 혈관이 지나치게 팽창돼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도 있다.


2 —— 공복·음주 후엔 삼가야
식사 후 한 시간 이내이거나 공복 상태라면 온천욕을 피하는 게 좋다. 음식물이 다 소화되지 않았을 때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구역감을 느끼거나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공복 상태에서 온천욕을 하면 쉽게 피로해진다. 온천욕을 30분 하는 것만으로도 1km를 달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술 마셨을 때에도 온천욕을 삼가야 한다. 알코올 이 몸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여기에 온천욕까지 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


3 —— 관절통 있으면 전신욕, 심장질환자는 반신욕
온천욕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크다. 온천욕을 하면 통증 부위의 혈류량이 증가해 염증 물질이 잘 배출된다. 온천수 속 유황 같은 미네랄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흡수되면 진통 효과를 내기도 한다. 어깨나 척추 부위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신욕이 필요하다. 통증 부위가 온천수에 완전히 잠겨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굳은 관절과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심장질환자나 고혈압 환자는 반신욕이 안전하다. 뜨거운 물속에 상체까지 담근 채 오래 있으면, 수압 때문에 심장으로 혈액이 몰려서 혈압이 갑자기 올라갈 수 있고, 부정맥의 위험도 높아진다. 탕에서는 이마에 땀이 맺힐 때까지만 머무르고, 맥박이 1분당 120회 이상으로 많이 뛰면 바로 탕 밖으로 나오는 게 좋다. 너무 오래 있으면 근육 속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 나가 근육이 경직될 수 있다.


4 —— 심신 안정 원하면 미온욕을
물 온도에 따라 온천욕의 효과는 조금씩 다르다. 섭씨 34~36도의 미온욕을 하면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온천욕을 치료 행위로 인정하는 유럽에서는 주로 미온욕을 한다. 온천수에서 관절운동할 때도 이 온도가 알맞다. 진통 효과를 잘 보려면 37~39도 정도의 고온욕이 좋다. 42도가 넘어가면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 기능이 과도해져 혈전이 생길 수 있고, 순간적으로 혈관을 좁히는 교감신경이 활성돼 좋지 않다.


5 —— 온천 후 마사지는 관절에 무리
온천욕을 다 한 후에는 물기가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 상태에서 마르게 하는 게 좋다. 온천수에 든 미네랄 성분을 피부에 충분히 흡수시키기 위해서다. 온천욕이 끝난 후 바로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척추나 관절이 약한 사람은 삼가야 한다. 온천욕을 하면서 이미 근육이 이완된 상태인데, 여기에 마사지로 자극을 가하면 자칫 척추와 관절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만약 온천욕 후 마사지를 받고 싶다면 척추나 관절에 큰 힘을 가하지 않는 오일 마사지 정도가 좋다.

 

집에서 하는 온천욕

3. 집에서 하는 온천욕

입욕제를 활용하면 집에서 온천 효과를 즐길 수 있다. 목욕할 때 입욕제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이 혈액 속까지 들어가 건강증진 효과를 나타낸다.


1 —— 건조한 피부엔 레몬·아보카도 오일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긴다면 피부 보습력이 뛰어난 레몬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목욕물에 풀어 쓰면 좋다. 레몬 오일에 듬뿍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죽은 각질이 떨어져 나간 부위에 새 피부가 신속하게 재생되도록 도와준다. 아보카도 오일은 피부 보호막 생성 능력이 뛰어나다. 아보카도에는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E는 핸드크림에 사용되는 성분인데, 피부장벽을 유지시켜 피부의 수분을 지켜준다. 아보카도의 레시틴 성분은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2 —— 근육통에는 솔잎 성분
피로 물질이 근육에 쌓여 몸이 뻐근하고 근육통을 느낄 때는 솔잎 성분 입욕제가 효과적이다. 솔잎에는 쓸개즙 분비를 촉진하는 리모넨, 보르네올 등의 성분이 풍부하다. 솔잎 성분이 든 입욕제는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근육의 피로감을 완화시킨다. 솔잎 입욕제는 분말과 오일 두 가지가 있다.
오일이 입자가 훨씬 작아 피부 속으로 빠르고 깊게 흡수된다. 입욕제 대신 식초를 목욕물에 약간 풀어도 좋다. 근육을 무리하게 쓰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분비되는데, 젖산은 어깨결림, 요통, 두통 등의 원인이 된다. 식초에 풍부한 구연산은 피로물질의 배출을 돕고 몸속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근육통을 풀어준다.


3 —— 스트레스에는 로즈마리 오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로즈마리 오일로 목욕하자.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이완시키고,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호르몬의 분비를 줄인다. 라벤더와 스위트오렌지 입욕제도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준다.


출처 : 조선일보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