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복날엔 '삼계빵'

부산갈매기88 2018. 7. 17. 10:43

삼계탕 재료 넣어 구운 빵 등장

오늘은 초복(初伏). 영양 과잉 시대라지만 보양식 없이 넘어가면 왠지 아쉽다. 올여름에는 어떤 보양식이 가장 사랑받을까.

부동의 1위는 역시 삼계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6·17년 7월 한 달 동안 삼계탕·장어·전복·민어 등 네 가지 보양식을 네티즌들이 얼마나 검색했나 확인해보니 삼계탕이 압도적 1위"라고 했다. 하지만 '보양식=삼계탕' 공식은 조금씩 깨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AI(조류독감) 영향으로 지난해 7월 백숙용 닭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줄었다가 올 들어 회복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빵집 '조선델리' 오곡 삼복빵.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빵집 '조선델리' 오곡 삼복빵. 통닭구이처럼 생긴 빵 반죽에 찹쌀·은행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넣었다. /웨스틴조선호텔

 

삼계탕이 주춤한 사이 민어가 약진하고 있다. 민어는 옛 양반들이 먹던 보양식으로 알려진 것이 인기 원인으로 분석된다. G마켓에서는 2016년 7월 민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7%, 작년 7월에는 무려 1444%나 급등했다. 이마트에서도 민어 판매량은 2014년 5t에서 2017년 20t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자연산 민어 시세도 지난 1년 새 30%가량 뛰었다. 그러자 업계에서는 국산 민어와 맛이 가장 비슷하다는 인도네시아산 민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옛날처럼 복날에 특별 영양식으로 체력 보충할 이유가 없어진 만큼 요즘 보양식은 별미로 즐기는 추세다. 보양식을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한 음식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서울 조선호텔 빵집 조선델리에서 내놓은 '오곡 삼복빵'은 언뜻 보면 작은 통닭구이처럼 생긴
빵이다. 빵 반죽에는 닭 육수를 섞어 씹으면 닭 맛도 난다. 빵 안엔 찹쌀·은행·해바라기씨·아마씨·마늘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채웠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 빵집은 한약재 달인 물을 넣어 발효시킨 빵에 장뇌삼·대추·호박씨·잣 등을 넣고 산삼 모양으로 빚어 구운 '한방 활력 브레드'를 선보인다. 모두 초복·중복·말복에만 한정 수량 판매된다.



출처 : 조선일보 /2018/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