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에게 주민 한 분 한 분은 만리장성보다 더 소중하다. 주민은 곧 하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2018 기장형 애자일 거버먼트 프로젝트’로 제4차 행정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기장군 제공
13일 오전 9시 부산 기장군청 군수실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 하나 없었다. “목민심서에 ‘백성을 사랑하는 길은 목민관이 절용(節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절용과 실용(實用)은 큰 덕목입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60)는 여름 내내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현장 행정을 하다 보니 군수실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그 대신 군청 각 사무실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배려한다.
○ 주민을 두려워하는 현장 목민관
오 군수는 초등학교 교사, 한의사 출신의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현장 위주의 행정가이자 정치인이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1995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군수(36세)였다.
그는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과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물리치고 무소속으로 3선을 일궈냈다. 1995년 지방선거까지 합하면 4선이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그는 3만2248표로 득표율 43.2%를 기록했다. 2위 후보를 11.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그는 4년 전처럼 자신의 아파트를 선거사무실로, 회계 책임자 한 명으로 ‘뚜벅이’ 선거전을 펼쳤다.
“오전 4시 50분 집에서 나와 밤 12시까지 유권자들을 만났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곳이 곧 선거사무실이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군민들이 지난 8년간 저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해줄지가 제일 두려웠습니다. 민심은 호랑이입니다.”
그의 이번 선거비용 사용액은 3342만 원. 2014년 단독 후보로 출마한 지역을 빼고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사용한 것보다 228만 원이 더 줄었다.
출처: 동아일보 2018.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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