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작지만 단단한 놈

부산갈매기88 2009. 10. 5. 09:06

어느 대학 선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두 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한 쪽은 여자, 다른 한 쪽은 남자가 후보였다. 그런데, 남자 후보는 키가 무척 작았고, 그에 비해 여성후보는 키가 남자에 비해서도 많이 큰 편이라 남자 쪽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폴레옹도 1백 60cm의 작은 키로 세계를 제패했고 등소평도 1백 50cm의 작은 키로 중국을 좌지우지하지 않았는가!!

 

우리 옛말에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남자 후보측에서는 키 작은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서 선거 전날 플래카드를 걸기로 했다.

 

“작지만 단단한 놈! OOO!"

 

예쁜 색의 스티로폼에 색 테이프를 붙여 글자 한 자 한 자를 정성껏 만든 다음 야심한 저녁에 내일 학교에 오는 학생들에게 잘 보이라고 대학 건물 정면 꼭대기에 올라가 플래카드를 걸었다.

 

선거 결과 압도적으로 키가 작은 남자 후보가 당선되었다. 초반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을 딛고 여자 후보가 유리했던 것을 대역전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대역전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아무 일도 없었는데.......

다만 전날 검은 플래카드에는 슬로건 맨 첫 글자에 ‘ㄱ’ 받침이 바람에 날려 온데간데없는 것 아닌가.......

 

아마도 이것이 대역전의 신화를 창조한 것이 아닐까?

 

“자지만 단단한 놈!”

 

 

매월당 <유머 충전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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