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병원 연구진, 관찰실험 통해 입증
엎드려 잠을 자면 안구의 압력인 ‘안압’이 50%가량 높아져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높은 안압으로 알려져 있는데, 엎드려 잘 경우 시신경이 눌려 혈액 공급이 잘 안되면서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병원 안과 아이다 뫼르스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11명과 녹내장 환자 11명에게 안압 측정장치를 오른쪽 눈꺼풀 등에 붙인 후 7시간동안 정해진 자세로 잠을 자게 했다. 이후 수면자세에 따른 안압을 측정했다. 안압의 정상범위는 10~21mmHg(수은주밀리미터)로, 이보다 적으면 안구가 쪼그라드는 ‘안구 수축’이 일어날 수 있고, 높으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연구결과 천장을 바라보고 잘 때 건강한 성인 집단의 안압은 13mmHg, 녹내장 환자 집단의 안압은 15mmHg였다. 하지만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잘 경우 정상 집단의 안압은 20mmHg로, 53% 상승했다. 녹내장 환자 집단은 28mmHg로, 86% 높아졌다. 수면시간, 체중 등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이 계속 유지돼 시신경이 눌리고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력 이상과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급성 녹내장은 통증이 심해 빨리 치료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말기에 이르렀을 때 두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정기적인 안압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녹내장에는 낮 시간보다 밤 시간의 안압이 2배 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수면습관과 안압의 연관성을 찾고자 했다. 엎드려 잘 때 안압이 올라가는 원인을 밝혀낸다면 부작용이 적은 녹내장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수면시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잘 경우 안압이 30%가량 낮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험을 이끈 아이다 교수는 “이번 실험은 수면 자세와 녹내장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상 안압을 유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잘 때 편한 복장을 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01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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