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허벅지·종아리 뒤쪽이 저리거나 땡기는 하지방사통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보다 중요한 단서가 하지 근력 저하"라며 "많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하지 근력 저하로 까치발이 안 되고, 발 앞쪽을 들고 뒤꿈치만으로 걸으라고 하면 제대로 발 앞쪽을 들어올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척추는 여러 뼈로 이뤄져 있는데, 디스크 등으로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는 뼈가 4·5번 요추, 1번 천추(엉덩이쪽 척추뼈)다. 세 뼈는 차례대로 배열돼 있다.
4·5번 요추에 문제가 생기면 발·발목을 위로 들어올리는 힘이 약해진다. 때문에 뒤꿈치만으로 걸으라고 하면 발끝이 들리지 않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5번 요추와 1번 천추에 문제가 있으면 발·발목을 바닥 쪽으로 미는 힘이 약해진다. 때문에 까치발 동작을 했을 때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다. 걸을 때 땅을 미는 힘이 약해져, 양쪽 보폭이 달라지기도 한다. 최일헌 원장은 "나이와 관계 없이 까치발·뒤꿈치로 걷는 동작이 안 된다면 이미 중기 이상의 디스크·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20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