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SEASON SPECIAL] 1월에 갈 만한 해외여행지 4선!

부산갈매기88 2020. 1. 13. 06:57

12월에 이어 1월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2월 1일 발표한 최신 출국통계(2019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최근 5년 중 2017년 한 해(12월에 이어 두 번째)를 제외하고 1월 출국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가들은 1월 동안 다른 시즌에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을 한적하게 다녀볼 것을 추천했다. 하나투어 트레킹 팀은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제안했다. 이 시기에는 등반객이 상대적으로 적고, 건기인데다 다른 계절에 비해 약간 따뜻한 편이라 초보자가 찾기도 좋다고 한다. 킬리만자로는 지난해 월간<山> 창간 50주년 기념특집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 10대 명산 중 9위를 차지한 산이다. <트래블&레저>가 추천한 암스테르담은 최근 관광객 규제 정책을 추진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1월은 겨울이라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다고 한다.

한겨울을 제대로 즐기려면 세계 최대의 눈·얼음 축제가 열리는 하얼빈이 좋다. 남반구 콜롬비아의 항구도시 카르타헤나도 연중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탄자니아|킬리만자로
일반인들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지구상 최고봉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는 일반인들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지구상 최고봉이다. 사계절 중 우기인 4~5월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다. 그중 1월은 다른 건기에 비해 약간 더 따뜻해 초보자가 등반하기에 좋은 시기로 꼽힌다.

1월의 킬리만자로는 낮은 고도에서는 약간 흐리고 비도 가끔씩 오는 편이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맑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만년설도 많이 남아 있다. 루트의 등반객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조용히 평화로운 산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킬리만자로는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열대기후부터 한대기후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산의 저지대는 경작지형, 1,800~2,700m는 숲으로 우거진 산지다. 4,000m까지는 킬리만자로 관목이 듬성듬성 자라 있는 황무지의 모습을 띠며, 5,000m까지는 고산사막 지형으로 관목은 사라지고 풀들만 여기저기 흩어져 자란다. 그 이상은 만년설 또는 빙하지형이다.

한편 최근 이색 킬리만자로 등반으로 보름달이 뜨는 밤에 정상을 오르는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많다. 또한 킬리만자로에 가기 2주 전까지 반드시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국립의료원이나 각 지방 검역소에서 한다. 출국하기 전에 접종한 황열병 예방접종 노란 카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네덜란드|암스테르담
튤립 시즌 시작되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1월 날씨는 낮 평균기온이 4℃가량으로 추운 편이지만, 한국에 비하면 온화해 적당한 외투만 입으면 여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1월이 암스테르담 여행 적기인 것은 먼저 봄과 여름만큼 관광객들의 수가 많지 않아 도시 여행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1월 19일까지 ‘제8회 암스테르담 라이트Light 페스티벌’이 열려 도시 전역에 25개의 화려한 조명들이 설치된다. 운하 크루즈를 타면 이 빛 축제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다.

1월 18일은 ‘내셔널 튤립데이National Tulipday’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매년 정식으로 튤립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행사다. 도시 중앙 담 광장Dam square에 거대한 튤립 정원이 들어서며, 방문객들은 축제의 일환으로 20송이의 튤립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1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점핑 암스테르담Jumping Amsterdam’ 축제도 열린다. 이외에 반 고흐 미술관, 안네 프랑크 하우스 등 예술, 역사에 관련한 볼거리가 많다.
중국|하얼빈
세계 최대의 눈·얼음축제 열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알려진 하얼빈은 1월이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얼음축제 빙등제氷燈祭와 빙설제氷雪祭가 1월 5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빙등제는 자오린공원兆麟公園에서 열리는데, 이 공원은 중국의 항일 영웅인 리자오린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대에 올라가며 조국이 독립될 때까지 자신의 시신을 묻어 달라고 유언했던 하얼빈공원의 현재 이름이다.

빙등제 축제 기간에는 전 세계의 유명 얼음조각가들이 모여들어 세계의 유명 건축물이나 동물·여신상·미술품 등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한다. 영하 20℃ 이하의 추운 날씨에서 얼어붙은 쑹화강의 단단하고 하얀 얼음을 이용한다. 또 오후 4시 이후에는 얼음 조각 안의 오색등을 밝혀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빙설제는 빙등제와 별도로 쑹화강 북쪽 타이양다오공원太陽島公園에서 열린다. 새하얀 눈으로 만든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을 조각해 전시된다. 특히 영하 30℃까지 내려가는 추운 밤이면 대기 속의 수증기가 얼어붙는 ‘다이아몬드 더스트(얼음 결정이 지표면 가까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현상이 일어나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콜롬비아|카르타헤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군사요새
카르타헤나는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콜롬비아의 주요 무역항이자 공업도시로, 1533년 에스파냐의 정복자 페드로 데 에레디아에 의해서 처음으로 도시가 건설됐다. 특히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에스파냐가 16세기부터 성벽을 쌓아 만든 요새가 장관이다. 이 요새는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월의 카르타헤나는 연중 가장 강우량과 습도가 낮고, 기온도 23~25℃ 정도로 온화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요새를 걸으면서 돌아보기에 최적이다. 또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1월 4일부터 12일까지는 국제 음악축제인 카르타헤나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며,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는 작가, 시인, 언론인 및 학자들이 참여하는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1월 20일에는 ‘튀김 음식축제’가 열려 고기를 향신료와 옥수수 가루를 묻혀 튀겨낸 프리토스fritos의 그윽한 향기로 길거리가 가득 메워진다.

조선일보 20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