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은 삼나무·오리나무…
최근 미세먼지도 줄고, 맑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나들이 가기 참 좋은 날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예년보다 빠르게 봄이 찾아오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졌고, 비도 오지 않아 꽃가루가 공기 중에 더 많이 떠다니는 탓이다. 봄꽃이 야속한 알레르기 환자들을 위해 대처법을 알아본다.
누런 '송홧가루'가 범인? 진범은 참나무, 오리나무 등
4월 말부터 5월까지 소나무 근처에서 날리는 '송홧가루'가 알레르기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송홧가루는 다른 꽃가루에 비해 항원성(Allergenicity, 알레르기 유발 정도)이 낮아 극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아니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예영민 교수는 "실제 송홧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 알레르기 환자의 1.5~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른 꽃가루보다 날리는 양이 더 많고, 누런 색깔 때문에 더 많이 눈에 띄어 이런 오해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봄철 꽃가루들은 송홧가루와 비슷한 시기에 날린다. 송홧가루와 달리 직경이 30μm 내외로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단순한 재채기, 기침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부는 산에 올라갔다가 증상이 심해져 기절하기도 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원성이 높아 증상을 잘 유발하는 봄철 꽃가루는 삼나무, 오리나무, 일본 삼나무, 자작나무, 개암나무, 떡갈나무가 있다.
꽃가루 예보 미리 확인, 농도 높다면 외출 자제
꽃가루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우선 꽃가루 알레르기가 확실한지 원인 물질 검사를 확인한다. 예영민 교수는 "봄에는 꽃가루도 날리지만 큰 일교차, 미세먼지, 대기오염, 바이러스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확인됐다면, 꽃가루 예보를 미리 확인해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은 가능한 실내에 머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꽃가루 예보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운영하는 '꽃가루 예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수목류·목초류·잡초류·곰팡이의 알레르기 기준지수를 예측해 제공한다.
꽃가루 철이 시작되기 전 미리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염, 결막염,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초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만약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거나, 기침·가슴 답답함 등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구급약을 미리 처방받아 소지해야 한다.
출처 : 조선일보/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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