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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벌레 기어가는 느낌… 장마철, 잠 안 오는 이유 있었네!

부산갈매기88 2020. 7. 1. 07:30

장마철이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악화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장마철에 꿉꿉한 날씨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습도가 70~90%로 높기 때문인데, 습도뿐만 아니라 햇빛량이 줄어들게 되면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되면서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불면증의 대표 원인인 '하지불안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낮에는 괜찮다가, 잠들기 전 하체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장마철에는 기존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도 증상이 심해 질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장마철에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햇빛보기가 어려워지면서 뇌 안에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해가 뜨지 않는 장마철에는 오전에 햇빛 대신 인공조명이나 스탠드를 켜 강한 빛에 노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는 도파민 레벨을 맞추는 약물치료와 철분주사치료 등으로 한다.

장마 기간에 오는 무덥고 습한 공기도 숙면의 적이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찬물로 목욕하는 것은 좋지않다.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 팽창하면서 체온이 더 올라가면서 입면과 숙면을 방해한다.

한진규 원장은 “체온이 올라가면 잠이 안 올 수 있으므로 밤에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