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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면역력 증진 한약재 인삼, '뼈 건강’에도 좋아

부산갈매기88 2020. 7. 29. 07:32

인삼 섭취하면 실험군(群) 섭취하지 않은 실험군보다 ‘골 형성 지표(오스테오칼신)’ 함량 변화치 11.6배, ‘칼슘’ 함량 변화치 3배 높아

인삼은 예로부터 녹용과 함께 사람의 원기를 보하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대표 한약재다. 인삼은 재배 기술 발전과 재배농가 증가에 힘입어 서민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약재가 됐지만 과거에는 뛰어난 효능 덕에 구하기 힘든 귀한 약재였다.

실제 인삼은 조선시대 고려인삼으로 불리며 동아시아 제국들 사이에서 최고의 약재로 인정받았다. 조선 조정은 일본과의 인삼 밀무역을 엄격히 통제하며 무역을 관리했다. 17세기에는 인삼 10근 이상을 밀무역한 사람은 목을 벤다는 법령이 있었을 정도로 엄격히 관리됐다.

인삼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뛰어난 효능 덕분에 다양한 증상에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됐다. 최고의 한의학서라는 평가를 받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인삼은 주로 오장의 기가 부족한 데 쓰이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심규를 열어주고 기억력을 좋게 해준다. 오장은 심(心)·폐(肺)·비(脾)·간(肝)·신(腎) 등 5개의 장(臟)을 가리킨다.

인삼은 또 곽란(霍亂)으로 토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 폐의 열 때문에 피부와 모발이 거칠고 위축되며, 기침하고 숨차하는 폐위(肺萎)로 고름을 뱉는 것을 치료하고 담(痰)을 삭이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비장과 폐를 보호해 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소화기를 보호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때문에 비위가 약하거나, 식사를 잘못하거나, 설사·구토를 잘 하는 사람들의 처방에도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비장은 음식물을 소화시켜 인체에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폐는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인삼을 복용하면 기운이 난다.

소갈증(당뇨병)이나 폐가 허해 천식이 있을 때, 정신불안으로 인한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 치료에도 이용된다.

현대과학으로 밝혀진 인삼의 효능은 진정·항피로·기억력 향상·심장 보호·혈관 확장 등이다. 간의 해독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혈당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검증됐다.

옛날 한의학서와 현대 과학적인 검증을 간추리면 인삼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재료인 셈이다.

가장 최근 밝혀진 인삼의 효능은 ‘뼈 건강 개선’이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지난해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집단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 집단을 비교한 실험 결과 인삼을 섭취한 집단의 골 형성 지표(오스테오칼신) 함량 변화치는 11.6배, 칼슘 함량 변화치는 3배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인삼의 ‘뼈 건강 개선’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농진청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삼을 뼈 건강 개선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이후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시형 원료 전환을 요청해 지난 4월 ‘뼈 건강 건강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에는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두 가지가 있다. 기능성을 입증한 업체만 제조 권한을 갖는 개별인정형과 달리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되면 규격과 기준에 맞춰 누구나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인삼을 원료로 ‘뼈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조가 자유로워진 셈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기술 설명회와 기술 이전을 통해 인삼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 등록 결과를 확산함으로써 인삼

 

산업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제조 과정을 거치는 홍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인삼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인삼 소비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