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치질 메뉴는 안 팝니다.

부산갈매기88 2009. 11. 28. 10:06

웨이터로 취직한 미스터 박은 메뉴에 대한 아주 초보적인 지식도 없이 서비스 업무에 투입되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태리 음식이라 며칠만 더 교육을 받고 주문을 받고 싶었지만, 레스토랑이 시즌이 시즌인지라 워낙 바쁜 탓에 어쩔 수 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이 된 것이다.

 

그가 처음 서빙에 나서 만난 손님은 60대의 노부부였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메뉴판은 여기 있습니다.”

 

노부부는 메뉴판만 뒤적거릴 뿐 쉽게 주문을 하지 못하고, 낯선 음식 앞에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메뉴에 대한 이름조차 모르고 현장에 투입된 미스터 박은 빨리 손님이 메뉴를 선택하기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며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이때 미스터 박을 본 손님이 한마디 던졌다.

“이봐요, 웨이터! 치질 있어요?”

 

당황하고 황당한 나머지 미스터 박은 재빨리 응수했다.

“저희 업소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팔지 않습니다.”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단하지 마라  (0) 2009.12.01
더 나쁘지 않은 것에 감사!  (0) 2009.11.30
돼지가 좋은 이유는?  (0) 2009.11.27
그럴 듯한 변명  (0) 2009.11.25
그럴 듯한 변명  (0)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