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빈곤이라는 재산(?)

부산갈매기88 2010. 1. 18. 16:02

이란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7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는 자식들을 위해서 하루 종일 쇠를 두드렸다.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 그 중에는 특별히 일찍 철이든 녀석도 있었다. 7살 때부터 이 이아는 아버지의 일손을 도왔다. 아이는 어린 시절을 매일 뜨거운 화로 앞에서 아버지를 도와가며 쇠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가난한 세월은 불과 쇠처럼 이 아이의 성격을 강인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인생의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시골에서 테헤란 남쪽의 빈민굴로 이사를 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넉넉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아이를 학교에 보냈고, 아버지의 쇠 두드리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일손을 도왔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이는 학교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뽑혔고, 선생님과 친구들은 가난하다고 해서 그 아이를 업신여기거나 놀리지 않았다. 오히려 “대장장이의 강한 아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살 어느 날, 그는 전국대입시험에서 130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이란과학기술대학 토목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 대학에서 가장 가난했지만 가장 근면한 학생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몇 년 후 그는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난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성실하고 친근감 있는 성격으로 주위의 호감을 샀다. 새해가 되면 그는 항상 이웃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며 새해맞이를 했다. 하지만 생활이 검소한 그는 매일 점심도시락을 싸가지고 출근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시민들의 생활을 둘러보았고, 자신도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정육점 주인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어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기를 싸게 팔게 했다.

 

2003년 그는 테헤란 시장이 되었고, 2005년 압도적인 표차로 이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아이가 바로 아흐마디 네자드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공개한 그의 재산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소파 하나 없는 40년 된 낡은 집, 에어컨도 없는 30년 된 자동차, 전화 2대, 잔액이 거의 없는 통장 2개가 전부였다.

낙관적이고 강인한 사람에게 가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네자드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며 대통령까지 될 수 있는 삶의 원천이다.

 

부유함에 익숙한 운명론자는 어쩌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뭣 하려 아침 일찍 일어나? 돈도 많은데 신나게 쓰면서 인생을 즐기면 되지.” 이런 안일하고 나태한 생각에 젖어서 떠진 눈을 감으며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러나 네자드처럼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일터로 향한다. 그도 알았을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가난은 가식적인 가면을 벗겨준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옷차림이나 나를 보는 주위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내 영혼이 순결하고,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종종 물질적 빈곤함 때문에 근심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풍요롭다.

 

앤드류 카네기는 이런 말을 했다.

“부잣집에 태어났다고 해서 좋은 운명을 타고 났다고 말하지 마라. 부유한 집 자제들은 대부분 돈의 노예가 되고 유혹에 잘 넘어가 나쁜 길로 빠지기 쉽다. 향락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가난을 몸소 겪은 사람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공부할 기회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가난한 아이들 중에는 커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고학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입사한 사람들도 알고 보면 모두 다 무명의 영웅이다. 그들은 살면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부를 추구하며 살지만, 부에 대한 개념과 기준이 다르다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물질적인 돈이나 재물을 너무 탐닉하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부가 빠져나가는 것을 못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기억하라.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은 바로 풍요로운 마음이라는 것을.

 

 

뤄무 <나를 바꾸는 7일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