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스태미나에 좋은 미꾸라지

부산갈매기88 2010. 2. 24. 07:00

미꾸라지는 잉어과에 속하며 미끄러운 성질 때문에 ‘미꾸라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옛 문헌인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추어로, <한국수산지>에는 미꾸라지로 기록되고 있으며, 미꾸리, 이추, 밋구리 등의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꾸라지는 연못이나 논두렁 등 진흙이 있고 흐름이 없는 얕은 곳에서 서식한다. 꼬리가 둥글고 몸통은 미끄러우며 주둥이가 긴 것이 특징이다.

 

미꾸라지는 우수한 단백질원이며, 칼슘과 비타민 A, B2, D가 많아.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뼈와 내장을 함께 끓여 조리하기 때문에 칼슘이 부족하기 쉬운 식단에 중요한 무기질 공급원이 된다. 특히 비타민A가 함유되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미꾸라지가 미끌미끌한 것은 피부에서 분비된 점액이 마찰력을 줄여 상처를 입지 않고 펄이나 돌 틈, 자갈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며 점액 성분에는 지저분한 환경에서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항생물질이 섞여 있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숙취해소에 좋다고 했다. 또한 스태미나를 보하고 발기 불능에 효력이 있으며 소갈증을 풀어준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덥고 맛이 달며 무독하고, 몸을 보호하고 설사를 그치게 한다고 하였다. 미꾸라지는 태음인이나 체질적으로 간의 기능이 허약한 태양인에게 더욱 좋다. 그러나 태양인의 체질에는 맵고 뜨거운 음식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덜 매운 조리법을 선택한다. 소음인은 허약해진 몸을 보강시켜준다. 추어탕은 숙취제거와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에 좋다. 대표적인 자양강장 식품이며, 비타민A와 아미노산, 위궤양을 방지하는 점액질 뮤신이 함유되어 있어 강한 살균작용을 한다. 식욕부진, 빈혈, 간장 질환, 부종 등에도 좋으며, 민간에서는 관절염에 미꾸라지로 찜질을 하기도 하였다.

 

미꾸라지는 가을철 대표 스태미나식이다. 4~7월에 산란기이고, 생후 2~3년생을 주로 식용으로 사용하며, 10~11월경에는 가장 많이 잡힌다. 최근에 양식도 많이 한다. 미꾸라지는 살아있는 것을 사용하며, 몸이 통통하고 길이가 10cm 정도이고 크기가 고른 것이 좋다. 수입산 미꾸라지는 국산에 비해 주둥이 끝과 지느러미가 검은색인데 비해 국산은 회갈색이다.

 

미꾸라지는 비타민B12 분해효소인 타미나아제가 들어 있어 날 것으로 먹으면 안 된다. 또한 미꾸라지류의 난소는 환경에 따라 심한 독소를 함유하므로 날것으로 섭취 시 중독 증상으로 신경의 경련, 호흡곤란, 혼수 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추어탕에는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제거해주는 산초가 잘 어울린다. 부종이나 천식에는 늙은 호박과 함께 넣어 조리하면 이뇨제와 거담제로 좋은 음식이 된다. 추두부탕은 두부와 미꾸라지를 넣고 익히는 것이며, 이때 미꾸라지가 두부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황지희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