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이런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마라

부산갈매기88 2010. 2. 23. 08:27

사람에 따라 카페인에 특히 민감한 뇌를 가진 사람이 있다. 사실 카페인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은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을 섭취한 성인의 30%가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하루에 카페인 250mg(커피 2잔 반)을 섭취하면 보통 사람들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민감한 사람들은 이보다 적은 양의 카페인으로도 불안감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 연구소는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카페인 750mg(150cc 잔으로 7~8잔)을 섭취했을 때 불안, 초조 증세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하루에 커피 5~6잔을 마시면 이른바 ‘카페인 중독’이라는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신경과민, 흥분, 들뜸, 부정맥, 불면증, 두서없는 생각과 말이 이 증상의 특징이다.

 

뇌가 카페인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유전적인 요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한 실험은 카페인에 대한 내성과 금단 증상의 1/3~2/3은 유전형질이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뇌 사진은 카페인에 내성이 약한 사람은 카페인을 분해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카페인에 내성이 약한 사람의 뇌 사진을 보면, 커피 5잔을 주었을 때 불안감을 보였다. 뇌 사진은 카페인에 내성이 약한 사람은 카페인이 분해될 때 뇌에서 특별한 분해물질이 더 많이 분비되고 뇌의 특정 부위로 흘러들어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는 등 장애가 일어난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생물학적 징후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카페인이 불안감과 심리적인 고통을 주는지 설명해 준다.

 

불행하게도 카페인은 뇌를 극도로 예민하게 만든다. 따라서 잠들고 싶을 때 금방 잠들지 못하는 경우를 만들 수 있다. 카페인이 고질적인 불면증과 관계가 있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다. 보통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면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일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 150mg을 섭취한 사람은 잠드는 데 평균 126분이 걸리는데 비해, 카페인을 섭취한지 않은 사람은 29분이 걸렸다고 한다.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은 4시간 반을 잤는데 비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사람은 7시간 반을 잤다.

 

뇌를 전기 측정한 자료는 카페인이 정상적인 수면 패턴과 숙면을 방해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은 자는 동안에 더 많이 몸을 뒤척이고 깨어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수면 부족은 뇌 세포를 손상할 수 있으므로 밤늦게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밤에 푹 자고 싶다면 해가 진 뒤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물론 카페인을 마시고도 수면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보다 카페인에 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며, 우리 몸은 곧 카페인에 적응한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장기적인 카페인 섭취가 고혈압 환자에게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 듀크 의대의 제임스 레인 박사를 비롯한 일분 전문가들은 이 이론에 반대한다. 레인 박사의 실험은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정상적인 혈압이 10포인트 정도 올라가서 정상인에게 고혈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고혈압이 있는 노인은 혈압이 더 많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심장 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노인보다 커피를 마시는 노인(하루에 작은 잔으로 커피 5잔에 해당하는 카페인 300mg)이 최대혈압은 5포인트, 최저 혈압은 3포인트보다 더 높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카페인을 제한해야 한다.

 

-긴장, 불안감, 신경과민, 두통, 초조감, 떨림, 우울증 등 카페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

 

-불안감 장애와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카페인은 예민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악화하고 공황발작을 촉진할 수 있다.

 

-고혈압 증세가 있거나 고혈압 위험이 있는 사람. 카페인은 혈압을 높일 수 있다.

 

-임산부와 산모. 카페인은 태아와 젖먹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진 카퍼 <뇌 X-파일>